지방의 눈물..매매·전세가 동반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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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이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04년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지방 대다수 지역이 사려는 사람도 없고 역전세난이 일어나면서 매매는 물론 전세가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5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0.19%)보다 하락 폭이 더 확대된 것이면서, 감정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4년 이후 역대 최대치 낙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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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월 매매 2.5%·전세 2.8%↓
1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집값 울산 7.8%·경남 7.3%↓
대책 마땅찮아 더 하락 가능성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5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0.19%)보다 하락 폭이 더 확대된 것이면서, 감정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4년 이후 역대 최대치 낙폭이다. 전세가도 올 1~10월 2.82% 떨어졌는 데 이 역시 최대 하락 폭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잇단 규제에다 경기침체, 입주물량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매매시장은 물론 전세시장도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특히 동남권 지역의 내림 폭이 크다. 올 1~10월 매매가를 보면 울산이 7.80% 내렸고, 경남도 7.37%나 하락했다. 한 때 ‘지방 부동산의 맹주’로 부산 역시 올해 2.87%나 떨어졌다. 이밖에 경북(-4.69%), 제주(-2.55%), 충남(-3.95%), 강원(-3.48%) 등 지방 대다수 지역에서 감정원 통계 조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아파트 값이 떨어졌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는 이들 지역의 집값 하락 사례가 수두룩하다. 울산 동구 전하동의 A단지 전용 84㎡는 10월에 3억 4,000만 원(12층)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올 9월 3억 6,000만 원에 거래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약 2,000만 원이 떨어진 것이다.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구암동의 K단지 전용 52㎡도 4월 1억 2,000만 원에서 10월 9,000만 원으로 하락했다. 울산 동구의 한 중개사는 “지역의 경제가 바닥인 상황에서 인구도 계속 줄고 있다”면서 “구매력 있는 사람들이 줄어들다 보니 집값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제는 아파트 전셋값 낙폭도 사상 최대라는 점이다. 감정원 통계를 보면 울산의 경우 올 10월까지 전세가격이 9.47%나 하락했고, 경남도 5.77%가 떨어졌다. 충남(-4.25%), 경북(-4.40%) 등도 현재 전세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중이다.
이처럼 지방 부동산이 갈 수록 악화하는 건 지역 경제 침체의 이유가 크다. 대표적으로 부동산 침체가 가장 심한 울산, 경남 등의 경우 기반 산업인 조선, 자동차 등에 몰아친 불황의 직격탄이 부동산 시장에 여파를 끼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입주 물량도 지방의 큰 부담이다. 부동산114의 조사를 보면 2017년 21만 705가구에서 2018년 22만 5,600가구로 늘었다. 물량이 급증하다 보니 지방에서는 세입자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은 양상도 많다. 일부 지역의 경우 집값이 2년 전 전셋값 아래로 떨어진 ‘깡통주택’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 규제도 한 몫을 했다. 대출규제 등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지방이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책을 세우기도 마땅치 않다. 당장 정부가 나서서 공급량 조절에 나선다고 해도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물량을 조절한다고는 하지만 지역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서는 마땅한 대책을 찾기도 힘들다”면서 “당분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지방 시장은 침체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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