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약체 KT에 '강팀 DNA' 이식할까, 이강철의 도전

김효경 2018. 11. 1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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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위즈 프로야구 신임 감독이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프로야구 KT WIZ가 제3대 감독 이강철(52) 체제로 새출발한다. 이강철 감독이 신생팀 티를 벗지 못한 KT에 '강팀 DNA'를 심을 수 있을지가 기대를 모은다.

KT는 지난달 20일 "이강철 감독을 3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조건은 총 12억원이다. 두산 수석코치였던 이 감독은 12일까지 한국시리즈를 치른 뒤 팀에 공식적으로 합류했다.

이강철 감독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도전, 협업, 시스템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겠다. 나만의 지식에 의지하지 않고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겠다.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분석해 장점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제 감독이 될 준비는 됐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감독 제의를 받으니 허무한 감정까지 밀려왔다. 그러나 곧 설렘과 책임감을 느꼈다. 더 큰 꿈을 꾸기 위해 준비를 더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996년 한국시리즈 5차전 승리를 확정지은 뒤 환호하는 이강철(뒤)과 최해식.
이강철 감독은 광주제일고-동국대를 졸업하고, 1989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 입단했다. 현역 시절 이 감독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언더핸드 투수였다. KBO리그 최초로 10년 연속 10승·100탈삼진을 달성했고, 1996년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FA 자격을 얻어 삼성(2000~01년)에서 뛰기도 했지만 다시 KIA로 돌아와 은퇴했다. 개인 통산 152승(112패 53세이브)로 3위에 올라 있다.

2005년 은퇴한 뒤 KIA 2군 투수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KIA 1군 투수코치(2007~12년)와 넥센 히어로즈 투수코치와 수석코치(2013~16)를 거쳐 2017년엔 두산 베어스 2군 감독을 맡았다. 올해는 두산 수석코치를 맡아 박치국, 함덕주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선수와 지도자로 낀 우승반지는 무려 6개, 한국시리즈는 9번이나 나갔다. '어떤 팀이 강한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지도자다. 창단 이후 4년 동안 10-10-10-9위에 머문 KT가 이 감독에게 기대하는 건 즉각적인 '성적'이다.

이강철 감독 취임식에 참석한 유태열 케이티스포츠 대표, 이강철 감독, 선수 대표 황재균, 이숭용 단장(왼쪽부터). [연합뉴스]
이강철 감독은 "감독이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진 않겠다. 나는 코치진, 프런트와 함께 선수들의 강점을 끌어내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하려고 한다. 선수들이 실수해도 절대 자극적인 말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KT는 젊은 팀이다. 젊은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려면 포스트시즌 경험이 필요하다. 그래야 성취감을 느낀다. 최대한 빨리 시스템을 완성해서 꼭 가을야구를 하겠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그동안 모셨던 모든 감독의 장점을 모아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싶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염경엽 SK 감독, 고교 후배인 김기태 KIA 감독, 대표팀 룸메이트였던 류중일 LG 감독 등 타 구단 감독과 인연이 깊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항상 도전하는 마음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자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선수단 운용 계획과 FA 시장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올시즌 43홈런을 때린 멜 로하스 주니어는 재계약을 추진한다. 아울러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FA인 박경수와 금민철을 잡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현재 내부 FA 잔류가 최우선이라 생각한다. 단장님이 적극적으로 잡아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임 이숭용 단장은 "기존에 있는 박경수, 금민철 잔류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그 외에는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해서 방향을 잘 잡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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