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FA 시장, 양의지 보면 흐름 보인다

김식 입력 2018. 11. 19. 00:04 수정 2018. 11. 1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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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된 '80억원 제한' 심리적 상한
100억대 유력했던 양의지가 변수
KBO "계약 투명화 하면 거품 빠져"
프로야구 몸값 거품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양의지(현 두산). [연합뉴스]
‘몸값 거품’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프로야구 자유계약(FA) 시장이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FA)는 양의지(31·두산)를 비롯한 2019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선수 22명을 지난 17일 공시했다. 양의지 외에 이재원·최정(이상 SK), 장원준(두산), 송광민·이용규·최진행(이상 한화), 이보근·김민성(이상 넥센), 임창용(KIA), 윤성환·장원삼·김상수·손주인·박한이(이상 삼성), 노경은·이명우(이상 롯데), 박용택(LG), 금민철·박경수·박기혁(KT), 모창민(NC) 등이다.

올겨울 FA, 특히 양의지의 계약은 향후 프로야구 선수들 몸값의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지난 9월 KBO가 FA 계약 상한(4년 기준 80억원)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제안한 여파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초 FA 계약 상한제를 선수협이 받아들이면 KBO는 FA 연한 단축, 최저 연봉 인상 등 저연봉·저연차 선수들에게 유리한 정책도 함께 시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선수협이 KBO 제안을 거부하면서 ‘4년 80억원’은 2019년 FA 계약에 적용하지 않는다. 그래도 ‘심리적 상한선’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 FA 몸값 거품을 빼야 한다는 건 KBO 총재뿐 아니라 구단들이 요구하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최근 2~3년간 FA 시장의 주도권은 선수들이 잡았다. 2년 전 최형우(KIA)가 프로야구 최초로 100억원(4년 총액)짜리 계약을 한 후, 이대호(롯데)가 4년 총액 150억원으로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지난 겨울 김현수(LG)도 4년 총액 115억원을 받았다.

‘특급’ 선수들이 총액 100억원대 계약에 성공하면서, ‘1급’ 선수들 몸값도 4년 기준 80억~90억원으로 뛰었다. 계약 규모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구단들도 이를 사실대로 발표하기 어려워졌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높게 책정하거나 구단이 세금을 대납하는 편법이 행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구단이 금액 또는 기간을 줄여 발표하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9월 이사회에서) 있는 규정부터 잘 지키자는 얘기가 나왔다. 허위 계약서를 KBO에 제출하면 페널티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3년 전) 구단들이 메리트(승리수당) 제도를 폐지하기로 합의한 것이 잘 이행되고 있다. 위반 시 2차 지명 1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하고 제재금 10억원을 부과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O는 FA 계약을 투명화하는 것으로 ‘몸값 거품’의 상당 부분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양의지는 포수 최초로 4년 총액 100억원 이상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수비가 뛰어날 뿐 아니라, 올 시즌 타격 2위(0.358)에 오를 만큼 공격도 좋다. 원소속 구단인 두산은 물론이고 다른 팀들도 탐낼 만하다. 다만 FA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게 변수다. FA 선수는 KBO의 자격 승인을 받으면 21일부터 국내외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양의지의 계약에 따라 다른 선수들의 협상과 계약도 연쇄반응을 보일 전망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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