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천 억 들인 산촌생태마을..수익 '0'원 수두룩

김나래 2018. 11. 1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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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촌 생태마을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정부가 산촌 마을에 관광객을 유치해 주민들의 소득을 올려주자는 취지로 전국 곳곳에 조성한 시설인데요.

비용만 수천억원이 들었지만 사후관리 체계가 없어 이제는 방치된 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김나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펜션 곳곳이 부서졌고 낡은 야외 시설물은 방치돼 있습니다.

12년 전 14억 원을 들여 조성된 산촌생태마을입니다.

[마을 주민/음성 변조 : "팔아버릴 수도 없는 거고. 뭘 좀 활용을 하긴 해야 되는데 행정 기관하고 협의가 돼서 그쪽에서 잘해 주면 몰라도..."]

1995년부터 18년 동안 정부 지원으로 강원도에 들어선 산촌생태마을은 76개.

사업비가 천억 원 넘게 들어갔지만 지난 해 마을 한 곳당 평균 수익은 3천4백만 원에 불과합니다.

40% 가까이는 방문객과 수익금이 아예 없습니다.

전국의 나머지 230여 개 마을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정부가 시설만 설치했지 사후 관리나 운영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려놓지 않은 탓이 큽니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음성변조 : "그런 (관리 감독) 조항을 두질 않았어요. 그러니까 누구 하나 책임을 물을 수가 없잖아요. 마을 전체에 물을 수도 없는거고."]

고령층이 많고, 생업에 우선 치중해야 하는 주민들로선 생태 마을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할 열의나 의지도 없습니다.

[마을 주민/음성 변조 : "젊은 사람이 없고 시골은 인재가 없잖아. 리더가 없어."]

뒤늦게 지자체가 방안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론 역부족입니다.

[한상섭/강원도 산림복지담당 : "(산촌 생태 마을 주변에)경관이라든가 산림치유센터, 풍욕장 이런 것을 조성해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정부가 나서서 애물 단지로 전락한 산촌 생태 마을의 현실을 인지하고 활용 방안부터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나래입니다.

김나래기자 (wing_061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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