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입은 패딩, 숨진 내 아들 옷"..'엄벌 요구' 청원

이유경 2018. 11. 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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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주 인천에서 발생한 중학생 집단 폭행 추락사 사건.

가해자는 법원에 출석하면서 숨진 학생으로부터 빼앗은 패딩 점퍼를 입고 있었습니다.

숨진 학생이 오래전부터 괴롭힘을 받아왔다며 피의자들을 엄벌해달라는 청와대 청원도 제기됐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3일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또래 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모 군.

영장 실질심사에 참석한 이 군은 갈색 패딩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패딩은 숨진 전 모 군의 것이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전 군의 어머니가 SNS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말로 된 글에는 '내 아들을 살해한 살인범입니다', '마지막 저 패딩은 내 아들 옷입니다'라는 댓글과 함께, 피의자의 법원 출석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글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경찰은 피의자 이 군이 숨진 전 군의 패딩을 입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가해 중학생들은 사고 당일 새벽 2시쯤 한 공원에서 전 군의 옷을 벗겨 폭행했고, 전 군이 이를 피해 도망가자 그 옷을 뺏어 입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그때 당시 옥상으로 올라갈 때는 피해자가 아무런 옷도 입고 있지 않았어요. 가해자 중에 한 명이 피해자 패딩을 입고 올라갔거든요."

청와대 게시판에는 가해 학생들을 엄벌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숨진 전 군이 다니던 교회 지인은 "전군이 다문화 가정에서 힘들고 외롭게 살던 아이였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관계자] "어머니가 러시아 분이세요. 아버지는 연락이 안돼요. 어머니 혼자 아이를 양육하고 계시죠."

가해 학생들을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한 경찰은 전 군이 과거에도 상습 폭행을 당했는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이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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