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만점자 4명, 그 중 1명 서울대에 지원도 못 하는 까닭은?
[경향신문]
예년보다 특히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은 전국에서 4명가량인 것으로 추정됐다.
18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중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만점자는 4명으로 알려졌다. 재학생 1명, 졸업생 3명으로 모두 자연계열 학생이다.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는 원점수에 상관없이 1등급이면 만점으로 처리된다. 지난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수능 전 영역 만점자는 재학생 7명, 졸업생 7명, 검정고시생 1명 등 15명이었다. 다만 올해도 각 교육청과 학교들이 만점자를 더 공개하면 숫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
입시전형의 과목 조합 방식이 대학·전공별로 워낙 복잡하다 보니, 수능 만점을 받아도 서울대에 지원조차 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 입시전문매체 베리타스알파는 이번 수능 만점을 받은 학생 4명 중 1명은 서울대에 지원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서울대는 자연계열의 경우 과학탐구 영역에서 각기 다른 과목의 Ⅰ+Ⅱ조합이나 Ⅱ+Ⅱ조합을 선택해야만 지원할 수 있는데, 이 수험생은 ‘물리Ⅰ+화학Ⅰ’ 조합으로 응시했다는 것이다.
지난해보다 올해 만점자 수가 대폭 줄어든 것은 국어영역 1등급컷이 80점대로 내려갈 정도로 매우 어려웠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올해처럼 국어영역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던 2017학년도 수능도 만점자가 3명이었다. 올해엔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도 지난해보다 어려워 만점자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평가원의 수능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18일까지 600건이 넘는 글이 쏟아졌다. 사회탐구영역에 대한 이의신청이 가장 많았고 국어영역이 그 뒤를 이었다. 사회탐구영역에서는 윤리학자 라인홀트 니부어의 입장을 고르는 3번 문제 중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는 선지의 표현이 단정적이라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국어영역에서는 만유인력에 대한 제시문을 해석해야 해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혔던 31번 문제에 이의제기가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 문제 중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질 만한 오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평가원은 19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접수받은 뒤 심사를 거쳐 26일 최종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불수능’ 여파로 대학별 수시모집 논술전형 경쟁률이 조금 더 올라갈 수도 있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가 없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좋은 수험생은 대개 수능 후 대학별 수시모집 논술·면접에 응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엔 수능이 어려웠던 탓에 주말에 치러진 논술고사에 예년보다 많은 수험생이 응시했을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보고 있다. 17일과 18일에는 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경희대 등이 논술고사를 치렀고, 다음 주에는 한양대·중앙대·이화여대·숙명여대·세종대·부산대 등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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