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북한] 양강도 혜산 장마당 주변 살림집은 '비밀 매장'

김개형 2018. 11. 1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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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사이드북한, 오늘(17일)은 장마당 주변 살림집 이야깁니다.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생필품은 물론 전자제품과 같은 고가품들도 거래되는데, 공식적으로는 사고 팔지 못하기 때문에 허가 받지 않은 장마당에선 수시로 단속이 이뤄집니다.

이 때문에 장마다 주변 살림집들이 비밀 매장처럼 이용되고 있습니다.

김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혜산시장 옆 역전백화점 골목은 늘 북적입니다.

4년 전과 비교하면 택시와 화물차 등 차량이 특히 많습니다.

낡은 백화점 건물의 상점들은 양곡, 안경 등의 간판을 내걸었습니다.

압록강쪽으로는 살림집들이 골목을 따라 빼곳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골목 아래쪽에 두터운 겨울옷 차림의 여자들.

손에 작은 종이를 들고 행인들에게 보여줍니다.

[최송죽/2015년 탈북자 : "우리 집에 이런 게 있다는 걸 (종이에 써) 놓고, 상품은 없다 말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보면 서서, 사람들은 그 종이를 보고 집에 이런 게 있는가 하면 데리고 들어간단 말입니다."]

밖에서 보면 보통 살림집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상품이 자루째 쌓여있습니다.

당국의 허가가 없는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살림집을 이용해 단속을 피하는 겁니다.

[최송죽/2015년 탈북자 : "아까 본 장마당은 50%는 집아낙(집에서 장사)입니다. 대문을 열어 놓고 길에다, 길집에서. 단속하면 대문만 닫으면 단속 안하지 않습니까?"]

특히 한국상품이나 가전제품 등 값이 비싸거나 처벌 수준이 높은 상품을 사고팔 때는 마치 첩보영화처럼 은밀하게 거래가 이뤄집니다.

[탈북자/혜산 출신 : "집에 데리고 들어가서 물건 보다 내 마음에 없다 하면 커텐 짝 열고 여기서 골라 보라하거든요.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의 그러한 물건들이 쫙 진열돼 있거든요. 전기제품 수리공까지 다 완비돼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장마당 인근 살림집이 집값이 비싸고 특히 골목 살림집은 인기가 높습니다.

이런 살림집 중 대부분은 돈 많은 돈주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게 탈북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북중접경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김개형기자 (the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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