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평창 치른 '가리왕산 스키장'..복원 vs 존치 놓고 논쟁

조재근 기자 2018. 11. 1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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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올림픽 때 스키경기장으로 쓰였던 이 강원도에 가리왕산은 희귀식물이 아주 많아서 건드릴 수 없게 법에 돼 있었지만 올림픽이 끝나면 원래대로 돌려놓는다는 조건을 달아서 경기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와 체육 단체들이 일부만 복원을 하고 앞으로도 활용을 하자고 주장을 하면서 논쟁이 세게 붙었습니다.

먼저 조재근 기자 보도 보고 오시죠.

<기자>

올림픽 당시 화려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슬로프는 맨땅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름철 수해의 흔적은 그나마 정리됐지만 산림으로 복원하는 작업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복원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산림청과 환경단체는 동계 올림픽을 치르고 나면 전면 복원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배제선/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11월 6일 국회문화체육관광위 공청회) : 법대로 하면 복원할 거냐 말 거냐 논란이 될 것이 없습니다. 복원을 전제로 한 개발이었기 때문에 만약 그것이 전제되지 않았다면 가리왕산 알파인 스키장 개발은 있을 수가 없었겠죠.]

하지만 국내외 스포츠계는 스키장 존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2천34억 원이나 들여 아시아 최고 수준의 경기장을 만든 만큼 계속 활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완전 존치가 어렵다면 하단부만이라도 스키장으로 남겨서 선수도 육성하고 세계대회도 유치하자는 주장입니다.

[김진해/한국체육대학교 교수 : (해발) 925미터 하단부로는 우리가 국제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그런 표고 차와 길이가 충분하기 때문에 그만큼 스키 발전에도 엄청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강원도와 정선군은 스키장 존치는 어렵더라도 이 지역을 생태 학습장으로 만들고 곤돌라와 운영도로는 남겨 두자고 주장합니다.

[박승기/강원도 정선군번영회장 : 소득과 경제적인 것에 희망을 걸었었는데 이 전체가 없어진다면 저희는 허탈할 뿐입니다.]

강원도는 일단 2035년까지 690억 원을 들여 복원대상 81헥타르 가운데 77.6헥타르만 복원하는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2020년까지 복원할 묘목을 키우고 실시설계를 마친 뒤 2025년까지 지형과 토양, 물길을 복원해 향후 10년간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입니다.

강원도의 복원 계획은 오는 30일 산림청 중앙산지관리위원회에서 심의돼 의결 여부가 결정됩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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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 현장에 조재근 기자가 나가 있는데 좀 더 얘기를 해보죠. 조 기자, 스키장은 지금도 쓰고 있습니까?

Q. 가리왕산 스키장 현재 상태는?

[조재근/SBS 기자 : 네, 이곳 가리왕산 스키장은 보시는 것처럼 아주 깜깜한 상태입니다. 올림픽 이후에 조명이 철거됐고 지금은 곤돌라만 덩그러니 매달려 있는 상태입니다. 시설과 장비들을 관리하는 직원들은 주말과 밤에는 모두 퇴근해서 지금은 적막강산 같은 느낌입니다.]

Q. 산림청·환경단체의 '원상 복원' 입장은?

[조재근/SBS 기자 : 네, 한마디로 약속을 지키라는 겁니다. 올 연말이면 이곳 스키장의 사용허가 기간이 끝납니다. 그렇게 되면 내년부터는 슬로프의 모든 시설물들이 불법이 돼 산림청은 강원도에 철거와 복구 명령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산림청은 경우에 따라서는 행정 대집행까지 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Q. 체육계의 '스키장 존치' 주장은?

[조재근/SBS 기자 : 체육계는 완전 존치가 안 되면 하단부만이라도 스키장으로 남겨두자는 겁니다. 하지만 표고 차 500미터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단부에 일부 추가 공사가 필요하고 또 스키장을 누가 운영할지 수익구조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정확한 검토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가 하면 강원도는 그냥 숲으로 복원하기보다는 뭔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입장인데요, 지난해 용역 조사 결과 곤돌라 운영에 연간 13억 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돼 이 부분이 여전히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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