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측정 거부' 무개념 톱스타, 전현무-유재석 틈새 노린다
[오마이뉴스 김종성 기자]
▲ tvN 새 금요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 포스터. |
ⓒ tvN |
응급실의 숨가쁜 순간들을 담아낸 의학 드라마나 치밀한 두뇌 게임을 그려낸 수사물,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정치물, 시종일관 뒷목을 잡게 만드는 막장 드라마 등 말 그대로 극적인 드라마가 먼저 눈길을 끄는 게 사실이지만, 때론 아무런 시름 없이 마음 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드라마가 그리운 순간이 있다. tvN <톱스타 유백이>가 바로 그런 드라마다.
▲ <톱스타 유백이>의 한 장면 |
ⓒ tvN |
발등에 불이 떨어진 소속사 대표 서일(조희봉)은 유백을 '여즉도'라는 섬으로 보낸다. 경치 좋은 곳에 있는 리조트에서 조용히 휴가를 보내라는 이유였다. 유백은 서일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배를 타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유백이 가게 된 여즉도는 서일의 설명과는 달리 외딴 섬이었다. TV, 휴대폰, 인터넷 등 문명과 완전히 단절된 천혜(天惠)의 섬에서 강제 유배 생활이 시작된 셈이다. 유백이의 유배기다!
여즉도에 도착한 유백을 맞이한 건 바로 '깡순'이 오강순(전소민)이었다. 여즉도에서 자라 할머니(예수정)와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던 강순은 유백의 무례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유백은 강순의 할머니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두고 "나트륨이 잔뜩 들어간 짠 음식"이라며 거절하고, 서핑보드에 말려 놓은 물고리를 땅에 버리는 등 강순의 심기를 건드리고 만다.
▲ <톱스타 유백이>의 한 장면 |
ⓒ tvN |
<톱스타 유백이>는 tvN의 두 번째 '불금 시리즈'다. 첫 주자였던 <빅 포레스트>는 0.97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의 초라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비하와 미화 없이 사람 냄새 나는 중국 동포를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지만, 낮은 시청률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한편, <톱스타 유백이>는 2.8%로 스타트를 끊었다. <빅 포레스트>가 첫회에 2.167%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조금 높은 수치다.
<톱스타 유백이>가 <빅 포레스트>와 같은 흐름을 타지 않기 위해서는 2회 시청률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일주일에 한 회밖에 방송되지 않는다는 점이 시청자들에게 아직까지 낯선데, 이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또, MBC <나 혼자 산다>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심야 시간(23시)대에 방송된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거기에 유재석(SBS <미추리 8-1000>)까지 뛰어들었으니..
그럼에도 <톱스타 유백이>가 지닌 장점은 확실히 도드라진다. 조금 뻔하고 유치하지만,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웃으며 볼 수 있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악역도 없다. 드라마판 <삼시세끼>라 할 만큼 포근하고 푸근하다. tvN <응답하라 1988>를 연출한 유학찬 PD와 MBC <지붕뚫고 하이킥>을 집필한 이소정·이시은 작가 등 제작진에 대한 신뢰도 <톱스타 유백이>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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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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