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짜 이티켓'으로 출장비 유용..문제 삼자 은폐 회유"

홍수진 2018. 11. 1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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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고양시 공무원들이 해외출장 항공료를 부풀려서 억대의 공금을 유용했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죠.

그런데 이번에는 고양시 산하기관의 한 간부가 항공권 전자티켓을 위조해서 해외 출장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공금을 가로챙긴 정황이 또 드러났습니다.

이런 사실을 지적한 회계담당 공무원은 모르는 척 해달라고 압박을 받았습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첨단산업 육성 업무를 하는 경기도 고양시의 산하기관입니다.

이곳의 한 간부는 지난해 최성 당시 고양시장이 러시아, 미국을 거쳐 돌아오는 출장에 동행했습니다.

항공료 556만 원을 썼다고 보고했습니다.

회계 부서에 제출한 이티켓, 서울발 모스크바행이 146만 원, 워싱턴발 서울행이 164만 원입니다,

그런데 발권업체에서 같은 이티켓을 확인해 보니 96만 원과 144만 원, 두 장 합쳐 70만 원 차이가 납니다.

[발권업체 직원/음성변조 : "발행번호가 똑같죠. 전문적인 직원들이 볼때는 그 부분(가격)만 이렇게 별도로 복사하지 않았을까..."]

당시 회계 담당 직원은 자신도 의심스러워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여행사 직원/음성변조 : "항공요금 수정 건 때문에 그러신단 말씀이세요? (사문서 위조잖아요?) 예,예. 그 부분이 지금 문제가 되는 거예요?"]

지출을 보류한 뒤 보고했지만, 직속 상사와 고양시 공무원은 오히려 화를 내고 회유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양시 산하기관 직원/음성변조 : "시장님도 가시는 출장 건이고 업무를 꼼꼼하게 하는 것은 좋은데 좋게좋게 가자, 저만 눈감아 주면 된다. 지출하겠다..."]

결국 항공료는 위조가 의심되는 이티켓대로 지출됐습니다.

해당 기관 상사와 고양시 공무원은 답을 피하거나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고양시 산하기관 간부/음성변조 : "제가 뭐 위조 여부까지 관여할 입장은 아닌 거 같구요.드릴 말씀은 없을 거 같구요."]

[고양시청 공무원/음성변조 : "(산하기관에) 이래라 저래라 얘기할 수 있을지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아실 수 있을 것 아니에요?"]

해당 직원은 당시 비리를 바로잡아 달라고 최 시장에게도 편지를 보냈는데, 도리어 자신이 회계업무에서 배제됐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홍수진기자 (nod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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