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씩 빠지는 전세.."보증금 못 주니 그냥 월세 사시죠"
[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 아파트값이 1년 2개월 만에 하락했다는 소식을 어제(15일) 보도해드렸는데 전셋값 하락세는 더 심하다고 합니다.
전셋값이 크게 떨어진 일부 지역에서는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줄 수가 없어서 아예 세입자에게 다달이 월세를 내는 역월세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송파구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
올 초만 해도 3억 4천만 원 안팎이었던 전용면적 59제곱미터 아파트 전셋값이 2억 4천만 원까지 1억 원 정도 떨어졌습니다.
전셋값 하락으로 비상이 걸린 건 계약이 끝나 전세보증금을 세입자에게 내줘야 하는 집주인들입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추가 대출을 받기 힘들어 전세금 마련이 어려워진 주인들은 '역월세'라는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보증금을 은행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간주해 집주인이 매달 이자만큼 월세를 주고 세입자를 붙잡고 있는 겁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집주인이) 월세는 대출 이자 정도를 감안하는 거죠. 1억 원이면 한 (월) 30만 원 정도 된다고 보시면 돼요."
서울 전셋값은 10월 말부터 하락세로 바뀌었는데 가을 이사철인 10월 말에 전셋값이 떨어진 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입니다.
새 아파트 입주가 늘어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세는 더욱 심해 경기도 평택과 파주 등은 10% 안팎까지 떨어졌습니다.
서울 아파트값과 전셋값의 격차도 지난 2013년 10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비싼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들이는 이른바 갭투자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함영진/직방 빅데이터랩장] "(갭투자 시) 전세 가격이 조정되게 되면 내 돈을 더 많이 넣어서 집을 투자해야 하는데, 일부 지역의 경우 (갭투자) 수요 부재로 주택 가격이 하향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서울의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30% 정도 증가한 3만 6천 가구지만 내년에는 이보다 많은 4만 가구가 예정돼 있습니다.
아파트 매매시장이 거래 절벽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늘어난 입주 물량에 전셋값 하락폭이 커진다면 '역월세' 현상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MBC뉴스 전준홍입니다.
전준홍 기자 (jjh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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