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김포 보육교사..맘카페 회원끼리 신상 돌려

갑질과 마녀사냥을 당해 목숨을 끊은 김포 어린이집 보육교사 사건을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맘카페 회원들이 교사의 신상을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경기 김포 경찰서는 어린이집 부원장 B씨(47)와 학부모 C씨 등 3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김포지역 맘카페 회원 D씨와 인천지역 맘카페 회원 E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어린이집 부원장인 B씨는 학부모 C씨에게 교사의 실명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맘카페 회원 D씨와 E씨는 보육교사의 실명을 카페 회원들에게 인터넷 쪽지로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5명과 자신이 학대 받은 원생의 이모라며 숨진 보육교사의 무릎을 꿇리고 물을 뿌리는 등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F씨(47)를 조만간 기소의견으로 경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13일 김포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38)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동료 교사에 따르면 A씨는 사망 이틀 전인 11일 어린이집 가을 나들이 직후 지역 맘카페에 '교사가 아이를 밀치고 돗자리를 털었다'는 글이 올라오며 아동학대 가해자로 몰렸다.
A씨는 순식간에 맘카페 회원들에게 신상이 퍼지며 이유 없는 마녀사냥을 시달렸다. A씨가 밀친 원생의 이모라고 주장하는 여성에게 고초를 겪기도 했다.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한 A씨는 결국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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