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만 오면 더러운 강 "이유 있었다"..5년간 2만 번 조작

손병산 2018. 11. 1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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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수질이 얼마나 좋은지 측정하는 장치를 조작해서 더러운 물을 깨끗한 물인 것처럼 속이고 방류한 하수처리장이 적발됐습니다.

하수처리장 물이 들어간 통 대신 깨끗한 생수가 든 물통으로 바꿔치기해 측정한 곳도 있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북 옥천의 하수 처리장.

이곳은 중부권 식수원인 대청호로 흘러드는 물을 정화하는 곳입니다.

아직 정화되지 않은 하수가 가득 고여 있습니다.

환경부 단속 결과 이곳에서는 지난 6년간 무려 천6백여 회에 걸쳐 이런 하수를 무단 방류했습니다.

18만 톤의 하수가 대청호로 그대로 유입된 겁니다.

이곳을 거친 물은 반드시 수질검사장치를 통과해야 하지만 관리업체는 비밀 배관으로 빼돌렸습니다.

완전히 처리되지 않은 하수가 이 배관에서 나와 하천으로 흘러들었습니다.

포천에서는 수질검사장치 자체를 조작한 대기업 계열사가 적발됐습니다.

총질소 등 수질이 기준치를 넘으려고 하면, 데이터를 조작해 깨끗한 물인 것처럼 속이는 겁니다.

이 업체는 지난 5년간 이런 식으로 2만 번이나 데이터를 조작했습니다.

더러운 하수가 임진강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나주와 영천에서는 물통 바꿔치기 수법이 동원됐습니다.

수질측정기에 하수처리장의 물 대신 깨끗한 생수가 든 물통으로 바꿔치기해 당국을 속인 겁니다.

조작기록을 남기지 않으려고 측정실 출입문 대신 사다리를 타고 창문으로 드나드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하·폐수처리장은 지자체가 민간 업체에 위탁하는데 업체들이 정화비용을 빼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환경부 환경범죄수사팀장] "100억 원에서 200억 원 정도 되는 이익이 방류수 수질 기준을 초과하게 되면 계약 해지 사유가 돼서 그 비용이 날아가니까 (조작한 거죠.)"

환경부는 수질 데이터를 조작한 하·폐수처리장 8곳을 적발하고 26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수질 감시장치는 쓰는 전국 160곳 하·폐수 처리장에 대해 조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손병산 기자 (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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