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능치러 서울서 부산 온 군인 수험생.."제발 도와주세요"

조아현 기자 2018. 11. 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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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7시35분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덕천역 2번 출구 앞에서 수능 수송지원을 위해 비상근무 중이던 이재욱 경사에게 동료 교통 경찰관이 군인 한 명을 데리고 다가왔다.

군인 A씨(21)는 애타는 모습으로 "경기도 파주에서 복무중인 군인인데 오늘 새벽 서울에서 부산으로 수능시험을 치러왔다"며 "그런데 수능 고사장이 도저히 어디인지 모르겠다.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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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장 못찾아 안절부절..경찰·택시 힘합쳐 수송 대작전
자료사진. © News1 DB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15일 오전 7시35분쯤 부산도시철도 2호선 덕천역 2번 출구 앞에서 수능 수송지원을 위해 비상근무 중이던 이재욱 경사에게 동료 교통 경찰관이 군인 한 명을 데리고 다가왔다.

군인 A씨(21)는 애타는 모습으로 "경기도 파주에서 복무중인 군인인데 오늘 새벽 서울에서 부산으로 수능시험을 치러왔다"며 "그런데 수능 고사장이 도저히 어디인지 모르겠다.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경찰은 안절부절하는 모습으로 발을 동동 구르던 A씨를 진정시킨 뒤 시험장소가 어디인지 물었다.

수능 고사장은 해운대 양운고. 이 경사는 극심한 교통정체가 벌어지는 시간대에 북구 덕천동에서 해운대 시험장까지 제 시간에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고민할 틈조차 아까운 시간이기에 경찰은 A씨를 재빨리 순찰차에 태우고 경광등을 켠 뒤 달리기 시작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양운고 시험본부에 미리 연락을 해놓고 군인 수험생의 사정을 설명했다.

순찰차는 연제구 연산로터리까지 도착했지만 러시아워로 더이상 차가 앞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북구 쪽을 담당하던 경찰관들은 연제구에서 해운대까지 어디로 가야 가장 빠른 지름길인지 파악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경찰은 고민하다 택시가 정차해 있는 것을 보고 달려가 택시기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사정을 들은 택시기사는 "(내가) 지름길을 잘 알고 있으니 잘하면 되겠다(제 시간에 도착할 수도 있겠다)"면서 수험생을 태우고 양운고로 향했다.

이 경사는 '초조함과 긴장감으로 혹여나 수능 시험을 망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에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안심시키기도 했다.

또 시험본부에 전화를 걸어 "수험생이 택시로 환승해 양운고로 달려가고 있으니 꼭 시험을 치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군인 수험생 A씨는 이날 오전 8시20분쯤 헐떡이는 거친 숨소리로 이 경사에게 "저 도착했습니다. 들어갑니다" 라며 무사히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 두 마디를 들은 이 경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경사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선뜻 도와주신 택시기사 분께 감사드린다"며 "군인 수험생도 꼭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choah45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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