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전원책 "난 김병준 수족 아냐..복종 요구 실수한 것"

2018. 11. 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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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원책 변호사가 오늘(13일) 오후 예고한대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활동한 데 따른 소회를 밝힌 거죠. 여의도에서는 "상당히 센 카운터 펀치가 나올 것이다"이런 예상도 있었는데, 과연 어떤 내용을 밝혔을까요? 또 '전원책 사퇴' 이후 당내에서 역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어떤 반응이었을까요.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지금 처지가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예견됐던 일이기는 하지만 '전원책 해촉 사태' 이후 당내에서 처음으로 그것도 동시다발로 사퇴 요구 받고 있습니다. "불 끄라고 구원 등판시켰더니 오히려 불을 질렀다. 이제 그만 강판해라!" 말이죠.

+++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우리 비대위원장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그만…

[김문수/전 경기지사 (어제)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사퇴해야 합니다.]

김병중

[조경태/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고인 물이죠. 물을 새로운 물로 교체해야 된다…]

고인 물

+++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병준 위원장 오늘 아침 라디오 나왔는데, 라디오 진행자한테서 위로를 받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김병준/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11월 14일) : (요사이 상당히 외로워 보이세요.) 그렇습니까? (늘 외로우세요?) 아무래도 이제 혼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 "절대 사퇴는 없다!" 못 박았습니다. 그런데 진짜 고비는 오늘 오후였죠. 바로 전원책 변호사입니다. 예고한대로 오늘 기자회견 했는데 당초 '폭로회견'이다. 이런 별칭까지 붙었지만 기대와는 달리 큰거 한방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병준 비대위가 인적청산에 대한 충분한 물리적 시간 확보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전대를 조금 늦추자 했다. 그랬더니 월권이네, 경거망동이네!하며 공격하더라!' 이런 내용이었는데, 특히 저희도 소개해드렸던던 것인데 이달 중순부터 방송되는 한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문제삼는 일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전원책/변호사 : (비대위에선) 심지어 이미 제작된 특정 프로그램을 두고 정치를 방송에 이용한다는 비난까지 나왔습니다. 20년간 방송을 해 온 제가 방송을 정치에 이용했으면 했지, 정치를 방송에 이용할 까닭이 없습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에 대한 섭섭함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특히 해촉 직후 김 비대위원장이 '내 팔을 자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말한 것을 놓고 이렇게 꼬집은 거죠.

[전원책/변호사 : 제가 그분의 수족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분이 만약에 나에게 기강에 복종할 것을 요구했다면 진작 그렇게 말씀을 하셔야죠. 난 그 워딩은 그분이 실수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오늘 선거법위반 1심 선고 공판 있었는데, 유죄였습니다. 시장으로서 충분히 선거법 관련 조항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여러차례 위반했다 판결한 거죠. 권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두어달 전인 4월 22일, 대구의 한 초등학교 체육대회에 가서 '시장은 권영진, 구청장은 홍길동, 시의원은 홍길순!'하면서 자유한국당 후보 줄투표를 호소 했다는 것입니다. 그 며칠 뒤에는 같은당 달성군수 예비후보 사무실에 가서 또 비슷한 취지로 얘기를 했고 말이죠. 당시만해도 권 시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기 전이라서 이런 일체 행위는 할 수가 없을 때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형량이죠. 재판부는 '벌금 9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검찰이 구형한 '150만 원'에서 60만 원을 뺀 거죠. 아시다시피 벌금 100만 원 이상이 돼야 직을 상실하는데 아슬아슬하게 10만 원 차이로 시장직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재판부는 "우발적, 즉흥적인 홍보였다" 이렇게 판단을 했는데, 딱 10만원 차이라. 지역 시민단체에서는 "재판부의 정무적 판단이 작용했다!" 이렇게 비판을 하더군요. '시장직 상실형 때리기에는 공사 너무 커질 것 같고 그렇다고 터무니없이 낮추기에는 혐의가 너무 뚜렷하고' 차라리 80만 원이었다면 모르겠는데 90만 원이라니까는 이런 오해가 더 듭니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죠. 오늘 오후에 '아, 동열이도 가고 종범이도 가고'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인가요.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조금 전 기자회견 갖고 물러나겠다 이렇게 전격적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지난달 10일 국정감사 불려가서 민주당 손해원 의원에게 사퇴 요구 받은 지 딱 1달만에 이런 결정을 나온 것인데 그때 장면 잠깐 보시죠.

[선동열/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지난달 10일) : 저는요 소신 있게 뽑았습니다. 소신 있게 뽑고요.]

[손혜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10일) : 그래서 우승했다는 얘기하지 마십시오. 그 우승이 뭐 그렇게 어려운 거라고 다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죠?]

선 감독의 이날 표정, 정말. 저희가 이렇게 꾸미기는 했지만, 선감독 역시도 이 날, 이 순간이 개인적으로 수치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오늘 사퇴 회견에서도 이렇게 지적을 했던것이죠. "어느 국회의원이 말했습니다.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 이 또한 저의 사퇴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라고 말이죠. 손혜원 의원이 아니어도 이미 정운찬 KBO총재 역시 국감에서 "집에서 TV로 선수를 분석한다는 것은 선동열 감독의 불찰이다", "전임 감독제, 나는 찬성않는다" 등등 불편한 워딩을 했었습니다. 결국 이런 결정이 나왔군요.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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