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1천억 이야기로 초점 흐려져"

입력 2018. 11. 14. 16:50 수정 2018. 11. 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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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55) 씨가 "1천억원을 이야기한 뒤 사건의 초점이 흐려졌고, 무리한 액수를 요구하는 것처럼 매도당했다"고 14일 말했다.

배씨는 사단법인 한국바른말연구원과 대한민국훈민정음보존회가 이날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훈민정음 상주본 이대론 안 된다' 토론회에 나타나 "진상 규명이 아니면 상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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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서 소회 밝혀.."책 보관하느라 상상 못할 스트레스"
발언하는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훈민정음 상주본 이대론 안된다' 토론회에서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 씨가 발언하고 있다. chc@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55) 씨가 "1천억원을 이야기한 뒤 사건의 초점이 흐려졌고, 무리한 액수를 요구하는 것처럼 매도당했다"고 14일 말했다.

배씨는 사단법인 한국바른말연구원과 대한민국훈민정음보존회가 이날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훈민정음 상주본 이대론 안 된다' 토론회에 나타나 "진상 규명이 아니면 상주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5일 훈민정음 세계화 포럼과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억울함과 정신적 고통을 토로했던 배씨는 토론회에서도 자신은 상주본을 훔치지 않았으며, 정부가 무고해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발언하는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 (서울=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훈민정음 상주본 이대론 안된다' 토론회에서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씨가 발언하고 있다. chc@yna.co.kr

배씨는 "문화재청이 촌사람 뒤통수를 치고 (상주본을) 뺏어가려고 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물론 검찰과 법원도 모두 한통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적은 돈도 몰래 숨겨놓으면 신경 쓰이는데, 상주본을 보관하느라 상상 못 할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며 "화재로 책이 훼손돼 좌절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 말이 사실이라면 묵과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께 동조를 얻어서 문제를 극복하고 소중한 유산을 공개한 뒤 양지로 나와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상주본의 법적 소유자인 문화재청에 토론회 참석을 요청했으나, 문화재청 직원은 토론자로 나오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만약 자진해서 상주본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시면 최초의 문화재 발견자로서 명예회복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훈민정음 간송본과 상주본 훈민정음 간송본(왼쪽)과 훈민정음 상주본. 위쪽과 아래쪽 여백의 차이를 알 수 있다. 간송본은 여백이 훨씬 좁다. [문화재청 제공·배익기씨 제공]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 창제 목적과 제자 원리를 담은 책으로, 간송 전형필이 1940년 안동 진성이씨 가문으로부터 기와집 10채 값을 주고 샀다는 간송미술관 소장본(국보 제70호)이 유명하다.

훈민정음 상주본은 경북 상주에 거주하는 배씨가 2008년 7월 또 다른 해례본을 찾아냈다고 공개해 존재가 알려졌으나, 배씨가 소장처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10년째 행방이 묘연하다.

배씨는 상주 골동품업자 조용훈(2012년 사망) 씨 가게에서 고서적을 구매할 때 상주본을 함께 입수했다고 알려졌는데, 조씨가 배씨를 상대로 물품인도 청구 소송을 내면서 송사에 휘말렸다.

대법원은 훈민정음 상주본 소유자는 조씨라고 판결했고, 조씨는 사망하기 전 문화재청에 기증해 소유권은 배씨가 아닌 국가에 있는 상태다.

그러나 배씨는 도난 혐의에 대해서는 "훔쳤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확정받아 1년간 옥살이한 끝에 석방됐다.

이후에도 법적으로 상주본을 소유했으나 실물을 보지 못한 문화재청과 상주본 재산가치 추정액 1조원의 10%인 1천억원을 주면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배씨 사이에는 지루한 법정 공방이 지속했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상주본 강제집행을 검토하자 배씨는 집행을 막기 위해 청구이의의 소를 제기했고, 1심 법원이 이를 기각하자 항소해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CG) [연합뉴스TV 제공]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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