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멜라니아 부부 폭발?..참모들 추풍낙엽

2018. 11. 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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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내인 멜라니아의 공개적 요구에 따라 해임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비서실장과 국토안보부 장관 경질도 검토한다고 보도했다.

일부 백악관 참모들은 반대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 부부가 지지하는 아이어스를 칭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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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쪽 "리카르델 부보좌관은 자격 없어" 성명
미 언론 "안보 분야에 퍼스트레이디가 관여 이례적"
트럼프, 국토안보부장관과 비서실장도 경질 검토
하원선거 패배·'파리 왕따' 논란 속 불편한 심기 분출

[한겨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내인 멜라니아의 공개적 요구에 따라 해임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비서실장과 국토안보부 장관 경질도 검토한다고 보도했다. 11·6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빼앗긴 이후 불편해진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심기가 ‘인적 교체’ 등으로 뿜어지고 있다.

멜라니아의 스테파니 그리셤 대변인은 13일 성명을 내어 미라 리카르델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이 “더는 백악관에서 일하는 영광을 누릴 자격이 없다는 게 퍼스트레이디 사무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리카르델의 해임을 확인했다. 미국 언론들은 퍼스트레이디가 백악관 고위 관리, 특히 안보 분야 인사에 관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미라 리카르델 NSC 부보좌관.

리카르델 부보좌관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4월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기용한 측근이다. 미국 언론들은 그가 부하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 음모를 꾸미거나 언론에 약점을 흘리며 적을 만들어왔다고 전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는 2016년 대선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 때부터 갈등을 빚었다. 매티스 장관이 오바마 행정부 출신 인사들을 국방부에 채용하려 할 때도 부딪혔다고 한다. ‘매티스 장관은 민주당 사람’이라는 루머도 퍼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켈리 비서실장은 자신과도 충돌해온 리카르델 보좌관을 몇달 전부터 “문제적 인사”로 부르며 쫓아내려 했다고 한다.

결정적으로는 지난달 멜라니아의 아프리카 순방 때 비행기 좌석과 국가안보회 재원 사용을 놓고 멜라니아의 참모와 갈등을 빚었다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더 구체적인 내막은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해임한 데 이어 백악관과 내각에서 눈엣가시를 솎아내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을 경질하기로 했고, 그걸 막으려 한 켈리 비서실장 교체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대처에 미온적이라고 닐슨 장관은 질책해왔다. 켈리 실장은 최근 볼턴 보좌관과 언성을 높이며 싸워, ‘둘 중 하나는 떠날 수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켈리 실장 후임으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닉 아이어스가 검토되고 있다. 일부 백악관 참모들은 반대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 부부가 지지하는 아이어스를 칭찬했다고 한다.

대대적 인적 개편 소식은 중간선거 하원 패배와 파리 방문 때의 ‘왕따 행보’로 트럼프 대통령이 혼돈에 빠진 상황 속에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파리로 가는 전용기에서 ‘중간선거 상원 승리’를 축하하려고 전화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영국이 이란 봉쇄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등 질책을 퍼부었다고 한다. 또 날씨 때문에 파리에서 미군 묘지 참배를 취소한 데 대한 언론 보도 등을 놓고 참모들에게 화냈다고 한다. 한 백악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바꾸려고 안달이다. 사안들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는 한 주”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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