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행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의 하루

입력 2018. 11. 14. 15: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가 다시 정상 가동되고 있다.

핵을 동력으로 움직이는 큐리오시티는 화성 전체를 휘감은 먼지 폭풍도 아무 탈 없이 견뎌냈지만 이후 메인프로그램 이상으로 탐사 임무를 중단한 채 백업시스템을 가동해 점검을 받아왔다.

2012년에 도착해 화성탐사 6년차를 맞은 큐리오시티가 지금까지 하루에 가장 많이 움직인 거리는 220m로 기록돼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억2천600만km 떨어진 곳에 매일 명령어 전송하고 탐사자료 받아
붉은행성 화성을 탐사 중인 큐리오시티 [출처: NASA/JPL-Caltech]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가 다시 정상 가동되고 있다.

핵을 동력으로 움직이는 큐리오시티는 화성 전체를 휘감은 먼지 폭풍도 아무 탈 없이 견뎌냈지만 이후 메인프로그램 이상으로 탐사 임무를 중단한 채 백업시스템을 가동해 점검을 받아왔다.

지구에서 약 1억2천600만㎞ 떨어진 붉은 행성에 홀로 있는 큐리오시티의 고장을 고친 것은 물론이거니와 매일 지구에서 명령어를 전송해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AFP 통신은 큐리오시티 재가동을 계기로 그의 하루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소개했다.

화성의 하루 이른바 태양일(sol)은 24시간 39분 35.244초로 지구보다 약간 더 길다. 화성에 해가 뜨면 큐리오시티도 잠에서 깨어나 지구 관제소의 명령을 기다린다.

화성시간 오전 9시30분. 캘리포니아 관제소에서 15분 전에 내린 명령이 전달된다.

"앞으로 10m 전진한 뒤 45도로 방향을 튼 뒤 자치모드를 가동하라"

큐리오시티는 이에 따라 최대시속 35~110m로 천천히 움직여 지정된 장소로 이동한다. 큐리오시티의 배터리와 모든 설정은 하루 이동 거리를 약 100m로 제한해 놓고 있다. 2012년에 도착해 화성탐사 6년차를 맞은 큐리오시티가 지금까지 하루에 가장 많이 움직인 거리는 220m로 기록돼 있다.

큐리오시티가 암석샘플을 채취하기 위해 뚫은 구멍 [EPA=연합뉴스]

지시받은 곳에 도착하면 17대의 카메라로 우선 주변 환경을 찍는다. 레이저를 이용해 바위를 탐색하고 특별히 관심을 가질만한 암석은 로버에 탑재된 장비를 이용해 구멍을 뚫고 샘플을 채취한다.

화성시간으로 오후 5시가 되면 화성 궤도를 도는 3대의 NASA 위성 중 한 대가 상공으로 지나가는 것에 맞춰 수백 메가바이트의 탐사자료를 전송하게 된다.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있는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34번 건물의 1층에서는 과학자들이 매일 오후 1시에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자료를 보고 생명체 흔적이 있는지 검토한다.

큐리오시티에는 샘(SAM)이라는 화성샘플분석 장치가 실려있다. 전자레인지 크기의 이 장치는 일종의 화학실험실로 화성의 토양이나 암석을 1천도까지 가열해 나오는 가스를 분석한다. 화학적 지문을 확인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최근 화성에 복합 유기분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샘 덕분이다.

고다드우주비행센터의 반대편인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NASA 제트추진연구소에서는 20여명이 매달려 큐리오시티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있다.

큐리오티시 곳곳에 장착된 카메라 [신화=연합뉴스]

큐리오시티 관제를 맡은 프랭크 하트먼 연구원은 "하루 일과 중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화성 이미지를 보며 큐리오시티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고, 내가 지구에서 이런 사진을 가장 먼저 보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때"라고 했다.

큐리오시티 관제사의 핵심 임무는 로버가 다음 날 무엇을 할 것인지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이 명령에는 조이스틱도 없고 로버와의 실시간 교신도 없다. 빛의 속도로 교신이 이뤄져도 8.1분 뒤에나 닿기 때문에 항상 일이 벌어진 뒤에야 상황을 수습하는 셈이 된다.

하트먼 연구원은 "이런 곳에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당면한 상황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먼지 폭풍을 피해 동면에 들었다가 깨어나지 못하는 또 다른 로버 '오퍼튜니티(Opportunity)' 관제도 맡아온 그는 설계수명을 넘겨 14년간 활동한 오퍼튜니티가 "명예롭게 은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먼지폭풍이 완전히 가라앉은 것으로 선언되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오퍼튜니티의 태양광 패널에 쌓인 먼지를 쓸어버린다면 기사회생할 가능성도 있다. NASA는 이런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고 오늘도 깨어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먼지폭풍을 피해 동면에 들었다가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오퍼튜니티 로버. [출처:NASA/JPL-Caltech]

eomns@yna.co.kr

☞ 日 회사원, BTS 공연장 앞에서 '혐한 반대' 외친 이유
☞ 석촌호수서 실종 추정 대학생 시신 일주일 만에 발견
☞ 보배드림에 올라온 26초짜리 영상에 인터넷 '발칵'
☞ 한인배우 이선형, 캐나다서 가장 똑똑한 어린이 가린다
☞ 동전 잊고 경기나온 축구심판, 기지 발휘해봤지만…
☞ 11월14일은 '오렌지데이'…'○○데이' 4개 더 있다
☞ 주니어 선수들의 악수 거부에 육상연맹 회장 사임
☞ 아파트 옥상서 중학생 추락사…동급생 4명 체포
☞ 뉴질랜드 앞바다에 8m '바다 괴물'…사진도 선명
☞ 사진 욕심에 연막탄 터트렸다가 갈대밭 15㏊ 불타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