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맥을 잡아야 하는 이유, 상황을 가리지 않는다

정철우 기자 2018. 11. 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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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이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4 승리를 하며 우승을 거둔 SK. 연장 13회초 2사에서 역전 솔로포를 날린 SK 한동민이 로맥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2018년 KBO 리그가 SK 와이번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역대 최고의 업셋 우승. SK는 충분히 챔피언의 기쁨을 누릴 자격을 갖고 있다.

하지만 기쁨은 우승 당일로 일단 마무리됐다. 구단은 우승 다음 날부터 바로 다음 시즌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첫 작업은 염경엽 단장을 7대 감독으로 선임한 것. 염 감독은 우승의 여운을 뒤로한 채 곧바로 내년 시즌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다.

첫 작업은 FA들에 대한 계약 여부가 될 전망. 이어 외국인 선수에 대한 정리도 필요하다.

외국인 선수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로맥은 잔류 의사도 있고 구단도 잡을 의지가 있다. 다만 산체스는 후반기 부진이 걸리는 대목이고 켈리는 메이저리그 재진출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시즌으로 켈리와 맺은 다년 계약 기간은 종료된다.

투수들이 다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로맥의 거취가 그래서 더 중요해졌다. 로맥은 SK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전력이기 때문이다.

로맥은 실패 확률이 낮은 외국인 타자다. 올 시즌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고 2년간 한국 야구를 경험해서만이 아니다. 로맥은 한국 프로 야구에서 꾸준하게 버틸 수 있는 타격 메커니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SK 선수들의 포스트시즌 발사각도별 인플레이 타구 타율을 분석한 것이다. 이상적인 발사각 안에서는 김동엽 최정 등의 이름을 만나 볼 수 있다.

중요한 건 40도 이상이다. 로맥은 이 40도 이상 발사각에서 SK 타자 중 가장 높은 3할3푼3리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을 기록했다.

40도는 어지간해서는 펜스를 넘길 수 없는 평범한 플라이가 되는 구간이다. 너무 높게 뜬 타구는 힘을 받기 어렵다. 빗맞은 타구가 대부분 40도 이상의 발사각을 그린다. 리그 평균 40도 이상 타구 인플레이 타율은 6푼1리에 불과하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나쁠 때 주로 40도 이상 타구가 많이 나온다. 11%의 결코 낮지 않은 비율을 기록하지만 안타가 될 확률은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로맥은 이 구간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넥센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48도의 발사각으로 홈런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48도는 역대 포스트시즌서 기록된 최고 발사각 홈런으로 남았다. 얼마나 홈런이 나오기 힘든 발사각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로맥은 코스에 대한 낯가림도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감이 좋지 않을 때도 몸쪽 바깥쪽 모두 나름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로맥의 포스트시즌 타율은 높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서 2할, 한국시리즈에서 1할6푼7리에 불과했다. 컨디션이 좋은 시기는 아니었다는 걸 뜻한다.

하지만 그는 슬럼프 속에서도 코스를 가리지 않았다. 특정한 약점을 보인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바깥쪽-가운데-몸쪽 순으로 장타율이 .889와 .833, 1.000을 기록했다. 어떤 코스로 와도 장타를 칠 수 있는 파워를 보여 줬다는걸 뜻한다. 컨디션이 나쁜 상황에서도 언제든 큰 것 한 방을 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타구 스피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깥쪽 공을 공략했을 때는 타구 스피드가 시속 159.9km나 됐다. 리그 평균 타구 스피드는 139.9km다. 이를 20km나 훌쩍 뛰어넘는 수치를 밀어 치는 타구에서 보여줬다.

공을 밀어 치는 것이 아니라 밀어서 때린다는 표현이 적당한 선수가 바로 로맥이다. 큰 것을 맞지 않기 위해 바깥쪽을 던져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맥의 타구 코스별 타율에서도 이 같은 성향은 잘 드러난다. 로맥은 당연히 당겨친 타구에서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좌중간이 5할1푼2리, 극좌 구간이 5할9푼7리나 됐다.

중요한 것은 밀어 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우중간으로 3할3푼5리, 극우 구간에서 3할6푼을 기록했다.

비거리가 당겨 쳤을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당겨 쳤을 때나 밀어 쳤을 때나 평균 60m 이상의 장거리 타구를 한결같이 만들어 냈다.

코스나 상황, 컨디션을 크게 가리지 않고 언제든 큰 것 한 방을 칠 수 있는 타자. 그것이 로맥이 가진 최고의 매력이다. SK가 로맥의 꾸준한 페이스에 베팅을 해야 하는 이유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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