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일전 보낸 걸 왜 이제 가져와요".. 택배대란에 소비자 분통

CBS노컷뉴스 이재기 기자 2018. 11. 1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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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센터 조명 야구장보다 밝게".. 택배 대란 해법될까
(사진=대한통운)
고용노동부가 작업중지명령을 내렸던 CJ대한통운 대전시 문평동 택배 허브터미널 등 CJ그룹이 운영중인 택배시설에 대한 현장조사를 일단락짓고 고강도 안전조치를 요구해 대한통운이 13일부터 대대적인 택배센터 개조작업에 착수했다. 대한통운의 택배시설 작업중지가 길어지면서 택배대란은 가중되고 있다.

13일 고용노동부와 대한통운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대전지청은 지난 3달동안 3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전 문평동 택버 허브터미널과 옥천 터미널 등에 대한 시정조치를 확정 대한통운 측에 전달했다.

고용부는 문평동 서브터미널을 비롯해 대한통운의 8개 허브터미널과 12개 주변 서브터미널을 상대로 현장조사를 실시한 뒤 모두 40여 가지의 시정조치 내용을 확정, 대한통운측에 시정조치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유성터미널과 계동터미널 등의 시설에 대해서 30~40여가지의 개선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 깨알지침의 핵심은 대략 5가지로 요약됐다. 첫째 잇따른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택배장 내부의 어두운 조명,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노동부 측에서 요청한 것은 야구장보다 더 밝은 수준으로 터미널 내부의 조명을 밝히는 작업을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택배센터 내부의 동선을 일방통행으로 개선해 택배차량이 교행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지정된 장소에서만 콘테이너 뒷문을 열고닫을 수 있도록 장소 지정 ▲차량 접안 시 신호수를 반드시 배치할 것 ▲택배센터 내부에 과속방지턱 설치 등이다.

대전시에서 활동중인 택배기사 K씨는 CBS와의 통화에서 "CJ대한통운은 시설투자를 많이 해 전국 택배물량의 50%를 담당하고 있지만 내부 안전시설에 대한 투자가 미비해 시설 내부 조도나 불합리한 시설로 인한 사고가능성이 높았던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대한통운은 고용부의 택배터미널에 대한 작업중지명령이 길어지면서 택배대란이 빚어지고 있고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불편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7~10일동안 집중적으로 택배터미널 개조공사를 펴기로 했다.

대한통운은 최대한 신속히 공사를 마무리짓고 고용부에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작업재개심의위원회 개최를 요구해 최대한 빨리 택배대란을 정상화시킬 계획이지만 안전조치 보강공사와 심의위 개최에만 15일 가량의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돼 CJ대한통운 발 택배대란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13일 대한통운 소속 택배대리점과 택배기사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택배대란이 16일째 지속되면서 사정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고 소비자 피해도 가중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대한통운의 핵심 택배물품 분류시설이 스톱되면서 택배지연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어쩔수 없는 배송거부사례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한통운을 물류의 수단으로 삼아오던 가을철 농산물 생산자나 유통업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것이 현장 택배기사들의 증언이다.

대전에서 택배업을 하고 있는 K씨는 12일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갑자기 택배 허브를 세우니까 물건이 오늘 집하되면 내일 배송이 돼야하는데 그게 안되니까 3,4일 전에 보낸 걸 왜 이제 가져오느냐는 항의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택배물량을 처리할 용량이 급격히 감소하자 대한통운은 궁여지책으로 오랜 기간이 걸릴 경우 상할 가능성이 높은 식품은 아예 받지 못하도록 지침을 내린 상태다.

K씨는 "CJ대한통운의 택배를 물류수단으로 이용해온 전남 해남지역의 배추와 고구마 재배농가 등 농산물 재배농가와 유통업자들이 예기치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며 "계약물량을 파기한 경우 손해배상 요구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한다"고 현지 택배기사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대한통운의 허술한 안전관리로 인해 절인배추와 과메기, 고구마 같은 생물을 취급하는 생산자와 유통업자들이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대한통운 택배대리점 한 관계자는 "도시지역의 경우 수입이 30%감소했고 추수철 대목을 맞고 있는 시골지역은 50~80%가까운 매출손실을 보고 있어 시골지역이 난리"라고 말했다.

사정이 여기에 이르자 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은 12일 집회를 가진데 이어 오는 21일 민노총 총파업에 동참해 이날 하루동안 전국 700여명의 택배노동자들이 배송거부로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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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재기 기자] dlworl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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