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총재 "하나님 통해서만 인종·문화 갈등 해소할 수 있어"
12일(현지시간) 오후 2시쯤, 미국 뉴욕의 나소 베테랑스 메모리얼 콜리세움 입구는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간단한 검색이 진행되다 보니 입장까지만 해도 1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다들 표정이 밝았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브라질, 파라과이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국적과 인종이 섞이고, 남녀노소의 벽이 존재하지 않으며 승려와 목사, 이슬람 사제까지 함께한 이곳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과 미국성직자의회(ACLC) 주최의 평화대회장.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나소 베테랑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평화대회에서 종교, 문화, 인종 등의 벽을 허문 평화의 실현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제공 |
대회는 콘서트장과 같은 흥겨움과 열기로 시작됐다. 3인조의 밴드 시티즌 웨이(CITIZEN WAY), 이스라엘 휴턴(Israel Houghton) 등 가수들은 각자의 음악에 담은 희망을 노래하며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연설과 기도가 이어지며 고조된 열기는 가정연합 한학자 총재가 연단에 오르며 절정을 맞았다.
한 총재는 “과거의 사람들이나, 오늘날의 우리들은 전쟁과 갈등이 없는 평화스러운 세계를 추구한다”며 “그러나 전 세계에 벌어지고 있는 종교·인종·사상·문화 등으로 인한 넘어야 할 많은 벽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결과는 인간 중심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창조주 하나님, 하늘 부모님을 모시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산업혁명을 통해 외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이루었으나 신앙적으로 황폐해졌다”며 “새로운 시대에 새역사의 창조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상기후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지금 하지 않으면 후손들에게 희망이 없다. 가만두고 볼 것인가, 실천할 것인가”라고 물었고, 행사장을 가득 채운 참가자들은 큰 함성과 박수로 호응했다.
한 총재에 앞서 연단에 오른 노엘 존스 주교는 “평화의 동기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하나님과 굳건한 관계를 갖게 되면 우리는 평화의 왕자가 된다”고 말했다. 티엘 배럿 목사는 “참부모님이 인류를 위해 이루신 업적, 참어머님의 리더십과 지도력을 볼 때 감사하다”며 한 총재를 소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친밀한 것으로 알려진 도미니카연방의 켈빈 에드워드 펠릭스 추기경은 “가톨릭도 넓게 보면 모두 같은 활동을 하기에 자연스럽게 이번 대회에 참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초종교활동의 과정에서 맺게 된 가정연합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기억하는 이들도 있었다. 미국에서 이슬람 사원들을 이끌고 있는 무함마드 엘라히 이맘은 “우주적인 가치, 보편적인 가치가 있을 때 서로 하나가 된다”며 “가정의 가치라는 메시지는 이슬람에도 보편적이자 근본적인 가르침이다. 모두를 하나되게 한다”고 설명했다.
ACLC 공동 회장을 맡고 있는 조지 아우구스투스 스털링스 대주교는 “로마 가톨릭 사제로 15년간 일했지만 흑인으로서 한계가 있었다”며 “18년 전 통일 운동을 접했고, 일본 부인과 한국 이름을 가진 두 아들을 뒀다”고 소개했다.
뉴욕=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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