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지만 무서운 분"..선수들이 말하는 힐만의 리더십

하무림 입력 2018. 11. 1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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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힐만 감독의 지도로 2010년 이후 8년 만에 감격스러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 공식 행사를 마친 선수단은 오늘(13일) 새벽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로 이동해 또다시 샴페인을 터뜨리며 우승 기쁨을 이어나갔다.

또 힐만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부드러운 분이지만, 한편으론 무서운 느낌도 있어 선수들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으신 감독님"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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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힐만 감독의 지도로 2010년 이후 8년 만에 감격스러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 공식 행사를 마친 선수단은 오늘(13일) 새벽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로 이동해 또다시 샴페인을 터뜨리며 우승 기쁨을 이어나갔다. 힐만 감독부터 선수들, 구단 직원까지. 모두가 한데 어울려 샴페인을 끼얹고 얼싸안으며 기적처럼 찾아온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축승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 중인 SK 선수단

하지만 곧 힐만 감독과 이별을 앞두고 있어서였을까. 샴페인 파티가 끝난 뒤, 옷을 갈아입고 다시 모인 선수단 분위기는 차분해졌다. 힐만 감독은 식사 중인 선수들과 직원들을 일일이 찾아 포옹하며 격려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SK 선수들은 외국인 감독으로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힐만 감독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 "부드럽지만 무서운 감독님. 선수들을 끌어당기는 리더십 돋보여"

SK의 주장이자 '안방마님' 이재원은 힐만 감독과 함께한 2년에 대해 "선수 생활을 하면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또 힐만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부드러운 분이지만, 한편으론 무서운 느낌도 있어 선수들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으신 감독님"이라고 표현했다.

'큰 형님' 박정권도 이재원의 '무서운 감독님'이라는 표현에 대해 동감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정말 무섭게 얘기를 안 하시니깐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예를 들어 감독님께서 나는 너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깊게 들어올 때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동기 부여를 잘해주시고, 선수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가 풀어주다가 하는 이런 부분에서 나도 베테랑 선수지만, 힐만 감독이 정말 베테랑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믿음의 야구는 물론 부상 관리도 뛰어나"

연장 13회 등판해 SK의 우승을 확정 지은 에이스 김광현은 힐만 감독에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광현은 이날 등판에 대해 "감독님께 기회가 꼭 되면 나가고 싶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90구 밖에 던지지 않았고 몸 상태도 좋다고 말씀드렸더니 이기는 상황이 되면 나가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1년 동안 재활을 한 투수로서 힐만 감독의 리더십은 어떻게 봤을까? 김광현은 "선수를 믿어 줬고, 제가 알아서 할 수 있는 부분은 그렇게 해주셨다"며 "제가 부진했을 때는 위로도 많이 해주셨다"며 힐만 감독의 '믿음의 리더십'을 설명했다.

또 "감독님이 특별히 당부하신 것은 제 몸 상태에 대해서 확실하게 말해달라 그게 첫번째였다"며 "제 몸 상태에 대해서 솔직하게 감독님께 말씀드렸고, 상황에 맞게 적절히 지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 "SK 구단과 팬들은 가족…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고 싶어"

수화로 ‘사랑한다’는 의미의 제스처로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힐만 감독


힐만 감독은 "이제 이별이 점점 실감이 난다"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뒤, 끝까지 경기장에 남아 자신을 연호해 준 팬들에 대해선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고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수화로 '사랑한다'는 의미의 특유의 제스처를 취했다. 또 "2년 동안 함께 한 SK 선수들과 직원들은 언제나 제 식구일 것이다"며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사상 최초로 한일 야구 챔피언 감독의 자리에 오르며 정상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택한 힐만 감독. 마지막으로 자신의 애창곡인 블랙 아이드 피스의 'I Gotta Feeling'을 부르며 한국에서의 최고의 밤을 만끽했다.

"I gotta feeling that tonight`s gonna be a good night (오늘 밤은 멋진 밤이 될 거란 기분이 들어)."-첨부된 축승연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무림기자 (hagos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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