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 페르난지뉴, 맨체스터 절대자로 군림하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18. 11. 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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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맨유전 3-1 완승. 페르난지뉴, 맨체스터 더비서 맨시티 선수들 중 최다 볼 터치(103회) & 최다 슈팅(4회) & 최다 걷어내기(4회) & 최다 가로채기(3회) & 최다 공중볼 획득(3회) & 최다 슈팅 차단(2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페르난지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더비 매치에서도 공수 전반에 걸쳐 놀라운 지배력을 과시하며 묵묵히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3-1 완승에 기여했다.

맨시티가 이티하드 스타디움 홈에서 열린 맨유와의 2018/19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12라운드 경기에서 다비드 실바와 세르히오 아구에로, 그리고 교체 출전한 일카이 귄도간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3-1로 승리를 거두었다.

맨체스터 더비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다소 시시한 결과였다. 스코어도 스코어였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 맨시티가 맨유를 압도했다. 점유율에선 무려 65대35로 크게 앞섰고, 슈팅 숫자에서도 17대6으로 맨유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유효 슈팅 역시 5대1이었다. 실점을 허용했던 페널티 킥을 제외하면 단 하나의 유효 슈팅조차 허용하지 않은 맨시티였다.

이 경기의 양상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건 바로 맨시티의 3번째 골 장면이었다. 벤자민 멘디의 패스를 시작으로 베르나르두 실바의 로빙 패스에 이은 귄도간의 골이 나올 때까지 무려 44번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맨시티의 3번째 골이 나왔다. 이는 축구 통계 전문 업체 'OPTA'에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래로 EPL 역대 3번째로 가장 많은 패스를 통한 골에 해당한다.


사진캡처: OptaJoe
더 놀라운 건 상대팀의 수준에 있다. EPL 역대 최다 패스에 의한 골은 2014/15 시즌 토트넘이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와의 2라운드에 기록한 48회 패스 골이었다. 해당 시즌에 QPR은 EPL 최하위로 강등됐다. 2위는 2015/16 시즌 사우샘프턴과의 EPL 6라운드에 기록한 45회 패스 골이었다. 해당 시즌에 사우샘프턴은 최종 순위 6위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긴 했으나 맨유와 만났을 당시만 하더라도 16위로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었다. 반면 맨시티는 더비 라이벌이자 EPL 전통의 강호 맨유를 상대로 올린 것이다. 기록의 질 자체가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당연히 이 경기에서 선제골의 주인공 다비드 실바와 2도움을 기록한 베르나르두 실바, 그리고 주포이자 맨시티의 득점 기록을 매일같이 갈아치우고 있는 세르히오 아구에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맨시티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 전반에 걸쳐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 선수는 다름 아닌 맨시티 유일의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다.

페르난지뉴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03회의 볼 터치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92.6%로 정교했다. 단순히 패스의 양과 정확도만이 뛰어났던 게 아닌 질적인 면에서도 우수했다. 당장 경기 시작과 동시에 그는 환상적인 전진 패스로 이 경기 맨시티의 첫 슈팅을 이끌어냈다(페르난지뉴의 패스를 받은 베르나르두 실바가 중거리 슈팅을 가져갔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맨유 중앙 미드필더 삼인방 네마냐 마티치와 안데르 에레라, 그리고 마루앙 펠라이니가 모두 그를 저지하기 위해 달려들었으나 마치 상산의 조자룡처럼 유려한 볼터치와 정교한 패스로 유유히 헤치고 나갔다.


페르난지뉴 볼터치 맵 (사진캡처: BBC MOTD)
수비적인 면에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그는 맨시티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걷어내기와 3회의 가로채기를 기록하며 포백을 든든하게 지켜주었다. 태클 성공률은 100%였다. 맨유 좌우 측면 공격수 앙토니 마르시알과 제시 린가드가 지속적으로 맨시티 뒷공간 침투에 나섰으나 페르난지뉴에 저지되는 모양새였다. 비단 발밑 만이 아닌 공중볼도 라포르테와 함께 가장 많은 3회를 획득하며 제공권을 지배했다. 38분경과 83분경엔 맨유의 슈팅을 2차례 차단하기까지 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기회가 될 때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그는 66분경에도 중거리 슈팅을 연결했으나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양 팀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슈팅을 시도해 2회를 유효 슈팅으로 가져간 페르난지뉴였다.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봐도 무방하다.

맨시티는 현재 화려한 선수단을 구축하고 있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는 아구에로와 가브리엘 제수스가 있고, 좌우 측면 공격수에는 라힘 스털링과 리야드 마레즈, 르로이 사네에 더해 베르나르두 실바와 케빈 데 브라위너도 커버가 가능하다. 공격 성향이 강한 중앙 미드필더로는 다비드 실바와 데 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 일카이 귄도간이 버티고 있다. 왼쪽 측면 수비수는 벤자민 멘디와 파비안 델프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는 카일 워커와 다닐루가 있고, 중앙 수비수로는 스톤스와 라포르테에 더해 주장 뱅상 콤파니와 베테랑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버티고 있다. 이들의 뒤에는 필 포든을 위시해 올렉산드르 진첸코, 브라힘 디아스, 아로 무리치 필립 샌들러 같은 유망주들이 대기하고 있다. 거의 모든 포지션에 걸쳐 더블 스쿼드 그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맨시티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대체가 불가한 선수가 바로 페르난지뉴이다. 그나마 귄도간이 페르난지뉴의 백업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귄도간의 경우 페르난지뉴만한 수비력이 없다. 즉 약팀과의 경기를 제외하면 페르난지뉴는 무조건적으로 출전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페르난지뉴의 팀내 비중은 그의 출전 시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체력 소모가 큰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게다가 그의 나이는 만 33세로 맨시티 필드 플레이어들 중 최고령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 시즌 공식 대회에 1489분 출전을 기록하며 비교적 체력 소모가 적은 포지션에 속하는 중앙 수비수 라포르테(1527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맨시티는 아약스 신성 프랭키 데 용 영입을 노리고 있다. 페르난지뉴의 백업을 구하기 위한 용도이다. 하지만 데 용의 경우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명문 구단들이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기에 영입에 성공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을 뿐더러 설령 성공하더라도 2019년 여름이나 되어야 맨시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맨시티는 적어도 이번 시즌까지는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있어선 절대적으로 페르난지뉴 한 명에게 의존해야 한다. 페르난지뉴만 4-3-3의 정중앙에 버티고 있다면 맨시티는 그 어떤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 맨시티 2018/19 시즌 출전 시간 TOP 5

1위 아이메릭 라포르테: 1527분
2위 페르난지뉴: 1489분
3위 에데르손: 1440분
4위 베르나르두 실바: 1275분
5위 존 스톤스: 127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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