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완' 국명으로 올림픽 참가할 수 있을까..중국, 강력 반발
대만이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차이니즈 타이베이’가 아닌 ‘타이완’이라는 국명으로 참가하기 위한 국민 투표를 실시한다. 대만은 1981년 이후로 올림픽 등 국제스포츠행사에서 ‘차이니즈 타이베이’라는 참가국명을 사용해왔다. 이는 대만이 국제 무대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떨쳐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에 따르면, 대만 중앙선거위원회는 "도쿄올림픽 참가국명을 ‘타이완’으로 변경하자는 청원이 43만명의 서명을 받아 국민투표에 부쳐진다"고 지난달 9일 밝혔다. 국민투표는 이달 24일에 열리는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며 대만 전체 유권자의 25%가 찬성하면 통과된다. 표결이 통과되면 대만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

청원 운동을 주도한 ‘2020년 도쿄올림픽 팀 타이완 캠페인’의 요시 리우 대변인은 "유권자들이 ‘차이니즈 타이베이’라는 굴욕적인 이름을 계속 인정할 것인지, ‘타이완’이라는 이름을 되찾을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첫번째 여성 메달리스트인 치쳉도 캠페인에 동참해 "‘차이니즈 타이베이’라는 명칭은 우리가 중국 대표팀이 아니라 대만 대표팀으로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것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국민투표가 통과되더라도 대만 대표팀이 ‘타이완’이라는 이름을 달고 도쿄 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은 낮다. 베이징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민투표가 통과되면 중국은 올림픽에 불참할 것"이라며 "이미 지난 5월에 ‘차이니즈 타이베이’가 어떤 식이든 참가국명을 변경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결의해 국제IOC에 통보했다"고 했다. 대만 IOC의 회장인 린홍다오는 "대만의 참가국명 변경이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라고 판단되면 국제IOC가 대만의 회원 자격을 정지시킬 수도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국민투표가 단순한 스포츠 문제가 아니라 대만 독립운동의 전조라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참가국명 변경 문제가 국민투표에 부쳐지기로 결론나자 "스스로 쓴 열매를 삼키는 짓"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웨이펑허 중국 국방장관도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해관계와 직결돼있다"며 "대만이 중국에서 독립하려고 한다면 중국은 어떤 댓가를 치러서라도 응당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도쿄올림픽 팀 타이완 캠페인’는 대부분 친독립 진영의 인물이 이끌고 있지만 요시 리우 대변인은 국민투표의 정치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리우 대변인은 "우리는 단지 ‘타이완’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올림픽에서 경쟁하고 싶다는 국민적 소원에 부응한 것"이라고 했다. 욜라 요타카 대만 내각 대변인도 "국민투표 결과가 무엇이든 존중한다"며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만 선수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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