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훠궈집에선 로봇 서빙, 쇼핑 이벤트로 위성도 쏘는 중국
알리바바, 광군제 맞아 위성발사.. 고객 음성 메시지 지구로 쏠 예정
바이두, 내년 자율주행 택시 운영.. 관광단지엔 이미 자율주행 버스
중국 최대 훠궈(火鍋·중국식 샤부샤부) 체인업체인 하이디라오는 지난달 28일 베이징에 첫 번째 스마트 식당을 정식으로 개장했다. 2200㎡(약 666평) 규모의 이 식당에서 손님이 식탁에 놓여 있는 스마트패드를 통해 주문하면 0~4도로 유지되는 냉장창고에서 일본 전자제품 업체 파나소닉이 제작한 로봇 팔이 선반에서 식재료를 꺼내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는다. 자율주행을 하는 서빙 로봇 6대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계속 나오는 식재료들을 고객 식탁 위로 배달한다.

혹시라도 배달 과정에 손님이 앞을 가로막으면 "비켜주세요"라고 음성 안내를 하기도 한다. 손님들은 로봇이 배달해온 고기, 채소, 당면, 두부 같은 식재료를 매운 국물에 익혀서 먹는다. 여기에 손님이 먹은 빈 그릇을 수거하는 로봇은 따로 4대가 있다.
하이디라오 관계자는 "이 스마트 식당은 재고관리도 컴퓨터가 한다"며 "일반 식당보다 직원을 최대 38% 감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SF(공상과학) 영화에 등장하는 우주항공·로봇·자율주행과 같은 첨단 기술들이 중국에서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다. 음식점·호텔에서 사람 대신 로봇들이 서비스하고 온라인 쇼핑업체는 쇼핑 축제를 위해 이벤트용 위성을 쏘아 올리기도 한다.
◇로봇이 식당·호텔에서 종업원을 대체하기 시작한 중국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지난달 25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를 앞두고 전자상거래 전용 미니 우주정거장을 발사했다. 봉황망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오전 6시 57분 산시성 타이위안(太原) 위성 발사기지에서 우주정거장 '탕궈관하오'를 쏘아 올렸고 오전 9시 50분쯤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미니 우주정거장은 알리바바의 광군제 깜짝 이벤트 용도로 쓰인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당일까지 고객의 음성 녹음을 모집하고, 추첨을 통해 그중 일부를 초미니 통신위성 '톈마오글로벌호'에 저장해 우주로 발사할 계획이다. 예컨대 이 통신위성이 "○○야, 사랑해"와 같은 고객의 음성 메시지를 지구와 우주를 향해 쏘는 것이다. 알리바바 앱이 깔린 스마트폰 일부에서는 이 전파신호를 받아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알리바바가 위성을 쏘아 올린 지 4일 뒤인 지난 29일에는 중국 가전제품 유통기업 쑤닝(蘇寧)이 알리바바와 경쟁하듯이 간쑤성 주취안(酒泉) 위성 발사기지에서 위성을 쏘아 올렸다. 최첨단 통신위성이 손쉬운 일회용 이벤트용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이다.
바이두·텐센트·징둥과 같은 중국 대표 IT 기업들이 클라우드·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들을 총망라한 무인점포들을 경쟁적으로 열고 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은 29일 톈진에서 100석 규모의 스마트 식당 '징둥×미래레스토랑'을 개장했다. 이 매장에는 3개의 서빙 로봇이 일하고 있다. 중국 IT 업체 레노버는 6일 베이징에 스마트 결제 시스템이 장착된 무인 편의점을 열었다. 상주하는 직원 하나 없이 로봇이 체크인과 안내를 도맡아 하는 호텔도 생겼다.
알리바바의 자회사 '페이주(飛猪'가 지난달 항저우시에 개장한 '미래 호텔'에는 로봇들이 프런트에 배치돼 있고, 체크인 순간 엘리베이터가 고객을 기다리는 등 모든 절차가 온라인으로 연결됐다. 중국 인터넷 매체 소후닷컴은 "무인기술이 상용화되면서 머지않아 중국의 일자리 구조도 바뀔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자율주행차도 일상생활에 등장
자율주행 기술도 빠르면 내년 중국에서 상용화될 예정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 바이두는 내년 안에 후난성 창사시에서 자율주행 택시 100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바이두는 지난달 12일 우한시 관광단지에서 8인승 자율주행 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이 버스는 관광단지 안에서 5㎞ 길이의 관광코스를 최고 시속이 15㎞로 자율주행 하고 있다.
바이두 관계자는 "한정된 공간에서 느린 속도로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기술은 이미 실제 생활에 적용됐다고 봐야 한다"며 "내년에는 실제 도로에서 빠른 속도로 운행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3년 뒤에야 로봇·자율주행 등과 같은 첨단기술이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적극적인 기술 양성 정책을 펼치며 이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국내 IT 업체 관계자는 "국내도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첨단기술 양성 지원책이 나와야 중국처럼 미래 산업 발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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