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난해 신장위구르 수용소 짓는데 3조 더 썼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직업 재교육 캠프’ 건설에 전년보다 3배 높은 예산을 지출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는 직업 재교육 캠프에 대해 ‘중국 정부가 100만명에 달하는 위구르족 이슬람교도들을 구금하고 사상을 주입하는 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중국은 캠프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다가 최근 직업훈련소라고 주장하면서 이 지역에 소수 테러·극단주의의 영향을 받은 범죄자들의 갱생을 돕는 시설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제임스타운 파운데이션’은 5일(현지 시각) 중국 정부의 공식 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 정부가 지난해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직업 재교육 캠프 건설에 전년보다 200억위안(약 3조2500억원)을 더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중국 정부가 직업 훈련에 쓴 지출은 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보고서를 집필한 에이드리안 젠즈 연구원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결산 자료는 이들 캠프의 건설·운영을 둘러싼 중국 정부의 일정한 지출 패턴을 보여준다"며 "중국 정부는 ‘직업 재교육 캠프’가 아니라 위구르족 수십만명을 구금하는 데에 최소한의 적법 절차만을 거치도록 한 ‘정치 재교육 캠프’를 설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젠즈 연구원은 또 "2016~2017년 캠프 건설에 쓰인 지출은 늘어난 반면 ‘정치범’들을 기소하는 데 쓰인 비용은 거의 변함이 없다"며 "중국 정부가 일컫는 이른바 ‘경범죄에 연루된 많은 범죄자들’이 공식적인 재판을 거친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쇼흐랏 자키르 신장위구르자치구 주석은 지난달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직업 재교육 캠프 교육생들을 ‘테러·극단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았지만, 형사처벌이 필요하지 않은 수준의 경범죄를 혐의를 받는 이들’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젠즈 연구원은 직업 재교육 캠프 수가 늘어난 것에 비해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고용 결과가 눈에 띄게 개선되지도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젠즈 연구원은 "이들 캠프가 어떤 훈련을 제공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직업 재교육 프로그램과는 무관해 보인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 대변인실 역할을 겸하는 국무원 정보국과 신장위구르자치정부는 아직까지 제임스 파운데이션의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은 오는 6일 유엔 제네바 사무국에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국가별 정례인권 검토(UPR)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미국 등 서방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수용소를 폐지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를 압박, 회의장에서는 직업 재교육 캠프의 법률적 근거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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