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획] K LEAGUE는 어디로 가려 하는가 ⑥

(베스트 일레븐)
2018 <베스트 일레븐> 특별 기획
‘K LEAGUE는 어디로 가려 하는가’
제2편 유소년 육성-下
지난 1편에서는 ‘K리그와 팬 베이스 확대’를 주제로 K리그가 팬 증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에는 유소년 육성이 주제다. 팀의 미래가 될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일은 K리그의 내일을 밝게 만들기 위한 준비임과 동시에, 큰 개념으로는 K리그의 본질적 이유인 많은 팬을 확보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유소년 육성을 위한 노력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짚었다. 최근 도입된 유스 준프로 계약 제도의 뜻과 그 의의를 설명하고, K리그 유스들의 최대 축제인 K리그 유스 챔피언십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K리그의 유소년 클럽 시스템 평가 인증제인 유스 트러스트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프로 무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질 수밖에 없는 유소년 육성에 대해 공부하고 또 공부해 담았으니, K리그의 미래가 궁금한 팬들이라면 정독을 부탁드린다.

유스 트러스트란?
유스 트러스트. 조금은 생소한 단어다. 풀어서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K리그 유소년 클럽 시스템 평가 인증제’다. 유스 트러스트는 지난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큰 뜻을 품고 개발한 시스템이다. 목적은 명확하다. K리그 각 구단이 보유하고 있는 유스 클럽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진단한 뒤, 도출된 결과를 기초로 발전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현재 K리그 22개 구단은 ‘K리그 유소년 클럽 시스템 운영 세칙’에 따라 산하에 각 연령별 유소년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세칙은 꽤 까다롭다. 각 클럽은 철학·재정·프로그램·의료 지원 등의 항목이 포함된 운영 계획서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하고, 인프라(훈련장·라커룸·의료 시설)를 구축해야 하며, AFC에서 발급하는 지도자 자격증을 가진 코칭스태프를 고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구색만 갖춰 놓았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한국프로축연맹은 K리그 유소년 클럽 시스템의 성과는 충분히 나오고 있다고 판단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보완점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한 과제라 여겼다. 현재에서 머무르면 더 이상의 발전이 없어서다. 이런 문제 제기 속에서 유스 트러스트가 출범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느꼈던 가장 큰 아쉬움은 각 구단 간의 ‘편차’다. 한 관계자는 “K리그 각 클럽의 유스팀은 ‘환경 차이’가 있다. 지도자의 수부터, 시설과 예산까지, 모든 부분이 포함된다”라면서 최소한의 기준에 만족하더라도 제반 여건의 차이가 각 구단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향후 각 구단이 유스 클럽을 운영하는 데 보다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도록 ‘보상금 지원’을 고려 중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경우 각 구단을 평가한 뒤 ‘별의 개수’로 등급을 나눈다. 이후엔 그 등급을 토대로 보상금을 차등 지급한다. 이런 보너스는 구단들의 적극적 행동을 유도한다. 잘 정비된 유스 시스템을 보유하면 수령 가능 금액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현재 K리그는 각 구단에 유소년 지원금이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유스 트러스트의 평가표를 기반으로 K리그 실정에 맞는 기준을 확립, 팀 편차를 좁히기 위한 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유스 트러스트는 2년 주기로 시행된다. 이제야 걸음마를 뗀 단계지만, 유스 시스템을 요목조목 꼬집어보는 도구로 자라날 수 있다면 K리그 발전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벨기에·독일·잉글랜드·미국 등 여러 선진 사례를 결합해 한국적으로 개발한 시스템인 만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유소년이 미래다
상단 표는 유스 트러스트의 평가 과정을 ‘아주 간략하게’ 표현한 것이다. 큰 줄기에 해당할 뿐이고, 그 안의 세부적 항목은 상상 이상으로 많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유스 트러스트를 크게 아홉 개 분야(비전·저변 확대 및 선수 선발·조직·지원 프로그램·코칭·시설·경기 참가·선수 승급 절차·육성 성과)로 나눴다고 밝혔다. 그 안에는 68개의 미세 영역과 나노 입자 같은 129개의 평가 기준이 존재한다.
2017년 10월 세상에 공개된 유스 트러스트 리포트는 큰 틀에서 ‘네 가지’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하나는 ‘철학’이다. 현장에 있는 유스 감독들은 한 구단 안에서 연령대별로 뚜렷한 철학이 공유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유스 트러스트를 계기로 각 구단이 유소년 철학을 ‘문서화’해서 저장하기를 권한다. 둘은 ‘조직 강화’다. 몇몇 구단은 유소년부의 인력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재정 문제 또는 안일한 인식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앞으로는 각 구단이 유소년 조직 자체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수법이 양질이 아니라면, 그곳에서 자라는 꿈나무들도 싱싱할 수 없다. 셋은 ‘인프라 개선’이다. 소년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시설을 확보해야 한다. 진단 결과 ‘실내 훈련장 확충’과 ‘유소년 전용 클럽 하우스 건립’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두됐다.
재정적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최대한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마지막은 ‘대회 구조 개선’이다. 대회를 2년 체계로 수정 운영해 연령대별로 출전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유스 트러스트는 유소년 선수들이 보다 많은 경기에 나설수록 구단 간 편차 중의 하나로 지적되는 ‘스카우트 정보 불균형’도 점차 해소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지난 9월 호에선 각 구단의 CSR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유소년 축구에 대한 투자도 CSR과 비슷하다. 끈기 있게 밀어붙여야 수확의 계절이 찾아온다. 유소년 사업은 한 클럽의 생업에 가장 ‘기초’가 되는 분야임을 기억해야 한다. 분데스리가는 2002년부터 12년간 1조 원 이상을 유소년 사업에만 투입했다고 한다.


[특별 기획] K LEAGUE는 어디로 가려 하는가 ⑦편에서 계속
글=안영준·조남기 기자(www.besteleven.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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