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Talk] KT 위즈 강백호
그를 얘기할 때면 늘 따라붙는 수식어, ‘괴물 신인’. 올 시즌 정말 일 제대로 내버린 신인 선수가 있다. 바로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신인’ 강백호다. 데뷔전에서 홈런을 기록하고, 프로야구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하며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더 기대되는 선수! KT 위즈의 든든한 1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강백호는 2018시즌 29홈런, 153안타, 108득점으로 알찬 기록을 세웠음에도 올해를 뛰어넘어 매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프로 첫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벌써 다음 시즌을 계획하고 있는 그를 만나본다.
에디터 박서휘 사진 KT 위즈
강백호 (10월 15일 인터뷰)
출생 1999년 7월 29일 서울특별시 키 184cm 몸무게 98kg 별명 괴물신인
1년 차 신인이지만, <더그아웃 매거진>과는 벌써 세 번째 만남이다. 인사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KT 위즈 강백호입니다. 고등학교 때 인터뷰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2018시즌이 정신없이 지나갔다. 올해 어떻게 보냈나?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해였다. 많은 분께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홈런
첫 출전 경기부터 홈런을 만들어냈다. 그때 당시 어떤 기분이었나.
홈런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무척 기쁘고 뿌듯했다.
첫 홈런이라 더욱더 소중하게 기억될 것 같다. 그 외에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첫 홈런을 만들어낸 경기도 소중했지만,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즌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다.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극복해 나갔다.
‘괴물 신인’답게 고졸 신인 최다 홈런 역사를 갈아치웠다. 그때 당시 주변 반응은?
많은 축하를 받았다. 하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으려 했다. 시즌 종료까지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1996년 박재홍 위원의 30개 홈런 기록을 1개 차로 남겨두었는데 아쉽지는 않은지?
아쉬웠다. 그렇지만 숫자에 미련을 갖기보다는 올해 아쉬운 만큼 내년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내년 목표를 미리 세우게 된 계기가 됐다.
이렇게 첫해부터 홈런을 몰아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하다.
비결이라기보다 구단에서 많이 기다려주고 믿어줬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시즌 초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다가 주춤하게 되었을 때 구단에서는 내가 경험을 쌓도록 기다려줬다. 구단의 믿음 덕분에 다양한 경기에서 경험을 쌓으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외야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막막했다. 시즌 들어와서도 초반에 어려움을 느꼈다. 실수할 때면 오기가 생기기도 했는데 그만큼 연습에 집중했고 최대한 편한 마음으로 수비에 임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편하다.
잠깐의 성장통이 있기도 했다.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아직 프로 무대 경험이 많지 않아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실책할 때마다 선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더욱 연습에 몰두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타격에 있어서 초반보다 더 편해졌다.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 선수의 강한 멘탈을 칭찬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본인만의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비법이 궁금하다.
한 경기 한 경기에 목숨을 걸기보다는 무덤덤하게 생각하려 한다. ‘오늘 못 치면 내일 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길게 보고 목표를 잡는 편이다. 갖고 있는 신념을 믿고 꾸준히 노력하려 한다.
좋은 마음가짐이다. 시즌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본인에게 10점 중 몇 점을 주겠나?
8점이다. 아쉬운 부분도 많고 느낀 부분이 많은 한 해였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된 것 같아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올스타전
8점의 강백호 선수, 올스타전에도 함께 했다. 소감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함께 하게 돼 신기했다. 다양한 팀의 응원가도 듣고 선배들과 경기를 함께 뛴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마치 꿈같아서 하루가 무척이나 짧게 느껴졌다.
그날 투수 강백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합 직전에 김태형 감독님께서 깜짝 제안을 하셨다. 생각하지 못했던 기회를 얻어 기쁘고 즐거웠다.
실력만큼이나 인기도 많은 선수다. 프로에 와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인기를 실감하는지?
수원에서는 지나가는 분들께서 많이 알아봐 주신다.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다.
많은 사람이 알아보면 뿌듯할 것 같다. (웃음) 고교 시절과 프로야구 생활의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인가.
프로에서는 더 많은 경기를 뛰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은 있지만, ‘다음 경기에서 잘하면 된다’라는 마음 때문인지 더 편하게 경기를 뛸 수 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한 경기에 다 쏟으면 되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체력적인 부담은 덜 했다.
#강백호 family
지난 6월 부모님께서 시구와 시타를 맡았다. 아버지 역시 투구 실력이 수준급이시던데?
나는 부모님이 자랑스러웠는데 아버지께서 많이 아쉬워하셨다. (웃음) 던지다가 미끄러지셨다고 다음에는 반드시 스파이크를 신고 던지겠다고 하셨다.
입단 후 가족 모두가 수원으로 이사 왔다고 들었다. 수원 생활은 어떤가?
야구장만 왔다 갔다 할 뿐이지만 맛집이 많아서 좋다. 특히 정자동에 ‘꽃소’라는 고기집이 정말 맛있다. (웃음)
지금까지는 아버지께서 김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셔서 다른 집 치킨은 안 먹는다고 들었다. 이제는?
원래는 안 먹었는데 올해부터는 조금씩 눈치를 보면서 다른 집의 치킨도 먹는다. (웃음)
타격 준비 중 방망이 냄새를 맡는 습관이 있다. 어떤 이유가 있나?
시즌 초에는 그런 습관이 있었는데 자꾸 이슈가 되다 보니 눈치 보여서 안 하게 됐다.
그렇다면 그 외에 본인만의 특별한 루틴이나 징크스가 있는지?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웃음) 배트로 바닥에 네모난 스트라이크존을 그리고 타격을 시작한다. 나만의 빼먹지 않는 루틴 중의 하나이다.
프로에 왔으니 몸 관리 역시 더 신경 쓸 텐데 평소 몸 관리 비법은?
구단 특성상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컨디셔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덕분에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아서 특별한 몸 관리 비법은 없다. 단지 팀 훈련에 열심히 임한다.
#2019
이제 두 번째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 되는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인지 궁금하다.
가장 먼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량을 늘리고 싶다. 캠프에서는 타석에서의 파워적인 부분과 침착한 면을 기르려고 한다.
2년 차에 목표하는 바는 무엇인지?
프로 첫해 100득점, 150안타, 거기에 홈런까지 목표하던 기록들을 대부분 넘겼다. 내년에는 올 시즌에 만들어낸 성적을 전부 넘고 싶다. 앞으로 매년 커리어하이를 만드는 게 목표다.
매년 커리어하이를 찍는 모습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신인인데도 많은 사랑과 관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팬들의 사랑으로 KT 위즈가 올 시즌 탈꼴찌를 할 수 있었는데 내년에는 더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 강백호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팀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위 기사는 대단한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8년 11월호(91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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