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한강 수로 첫 공동조사..고려 국제항 '벽란도' 다시 열리나

▲남북 공동이용수역과 예성강 벽란도

한반도 역사의 중심지였던 한강 하구
남북 공동 수로 조사가 진행되는 한강 하구는 한반도 역사에서 오랜 기간 경제적, 정치적 중심지였다.
한강 뿐 아니라 임진강과 예성강 등 여러 강의 하구가 공동이용수역과 닿아 있다.
도로가 발달되기 전 가장 중요한 물류 이동 수단은 해상 조운이었다.
서해는 물론 남해와 동해에 접한 전국 각지에서 주요 도시인 서울과 개성을 오가는 조운의 수로가 바로 한강 하구였다.
'코리아' 알린 국제항 벽란도 앞 바다도 포함돼
특히 예성강 하구의 벽란도(碧瀾渡)는 고려 시대 국제 무역항으로 유명했다.
"벽란도는 고려 시대 제일의 하항이자 실질적인 유일의 국제 항구로서 발전하였다. 고려 시대에는 중국의 송나라 상인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하여 멀리 남양지방과 서역지방의 해상들까지 자주 드나들며 교역을 하였던 곳이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우리나라의 이름이 '코리아(Korea)'로 알려진 것은 고려가 벽란도를 통해 세계 각국과 교류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벽란도는 국제항의 위상은 잃었지만 한강 하구 지역은 수운의 중심지 역할은 계속했다.
그러나 한국전쟁 이후 벽란도와 한강 하구의 역사는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민간 선박의 항행은 불가능했고, 북한이 보낸 무장공비가 발견돼 사살되고 유엔 감시선이 공격을 받아 미군이 사망하는 등 충돌의 현장이 된 것이다.

'한반도 역사의 중심 수로' 다시 열릴까?
이번 수로 조사는 12월 말까지 진행된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1월 해도가 완성되고 항해가 가능한 선박 규모와 물길이 일단 국방부에 보고될 예정이다.
그 이후 민간의 자유 항해가 어떤 식으로 재개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이용 방안으로 우선 골재 채취가 거론된다.
경기개발연구원은 2008년 보고서에서 한강 하구 3개 지점에서 16억 1000만㎥의 골재를 채취할 경우 당시 기준으로 13조 원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북이 공동으로 골재를 채취할 경우 대북 제재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국방부도 골재 채취와 관련해 "남북 경협 등과 관련된 사항은 추후 관련 당국에서 논의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랜 기간 사람들이 접근하지 않으면서 조성된 한강 하구의 습지는 생태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 위의 'DMZ' 한강 하구가 오랜 빗장을 풀고 역사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박대기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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