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규 SK엔카닷컴 사업총괄본부장 "중고차 사는게 무조건 이익..안전진단 받은 車 믿고 타세요"

용환진 2018. 11. 5.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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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조건에 너무 싼 차
낭패 보기 쉬워 피해야
18년 누적된 데이터로
합리적인 가격 찾아내
"중고차를 살 때 품질이 엉망인 제품을 살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죠. 그럴 땐 중고차 업체에서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을 사세요." 국내 중고차 매매 업계 1위인 SK엔카닷컴의 박홍규 사업총괄본부장(48·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중고차 거래에서 실패하지 않는 법을 조언했다.

SK엔카닷컴 창업 멤버로 합류해 중고차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 18년 된 그는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새 차를 구입한 적이 없다. 속지만 않는다면 중고차를 사는 게 무조건 이익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가장 저렴한 모델의 차량도 출고한 지 1년 지나면 가격이 10% 이상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중고차 중에서는 사고 이력이 있어 안전 문제가 있는 매물도 간혹 있다. 일반인이 이들 차량을 골라내기란 상당히 어렵다. 박 본부장이 제안한 중고차 매수 방법은 중고차 업체의 진단보증을 받은 차를 사는 것이다.

"과거에 충격을 받아 골격이 훼손된 중고차는 아무리 겉이 번지르르 해도 2차 충격에 취약합니다. SK엔카닷컴은 매도자의 의뢰를 받아 이 같은 골격에 문제가 없는지 진단해서 문제가 없을 경우에만 보증을 해줍니다."

현재 SK엔카닷컴에는 1만4000대가량이 보증을 받아 매물로 올라와 있다. 중고차 업체의 진단보증을 받은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좋아 그만큼 높은 가격에 차량을 내다팔 수 있다. 판매도 속히 이뤄지는 편이다. 그는 "정말 자기 차량의 품질에 자신이 있는 차 주인만 소정의 비용을 들여 진단보증을 신청하기 때문에 이들 매물이라면 믿어도 된다"고 말했다.

그가 알려준 또 하나의 팁은 차종·주행거리 등 같은 조건의 여러 매물 중에서 가격이 중상 정도에 형성된 차량을 고르라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중고창 시장에서 '좋은 매물을 싸게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하면서 "무조건 좀 더 저렴한 차량을 찾는 사람은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입사 당시는 유공)에 입사한 박 본부장은 입사한 지 4년 만에 사내 중고차 사업 태스크포스(TF)에 자원했다. 석유사업의 성장성이 제한돼 있다고 판단했고 다른 산업에 비해 사내 분위기가 훨씬 보수적인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당시 유공은 와이셔츠는 흰색, 양복은 무조건 감색이나 검은색을 입어야 하는 등 규정이 엄격했다.

"중고차 사업 TF에 갈 당시는 외환위기로 고용시장이 녹록지 않은 때였어요. 향후 별도 법인화를 전제로 꾸려진 TF였기에 위험 부담이 작지 않았지만 젊은 객기에 '따분한 일은 싫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했지요." 당시 중고차 사업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았기에 "왜 번듯한 업무 대신 궂은 일을 자원하느냐"는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그는 "좀 더 힘들고 어렵고 인식이 좋지 않은 사업 분야에서 오히려 고성장의 기회가 많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고차 시장은 최근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차 시장 규모가 2.2% 줄어드는 와중에 중고차 시장은 오히려 3.2% 이상 성장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고차 판매량이 현재보다 1.5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중고차 시장 규모는 35조원에 이른다. SK엔카닷컴의 가장 큰 장점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다. 18년 동안 중고차 매매를 하면서 누적된 자료를 통해 합리적인 중고차 매매가격을 산출한다. 이를 통해 거래 당사자들에게 적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 그는 "영세한 중고차 매매회사들은 사장 10~20명이 모여서 임의로 시세를 정하지만 우리는 구체적인 조건을 자체 시스템에 입력해 어느 정도의 가격을 책정하면 어느 정도 기간에 팔릴지를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SK엔카닷컴의 데이터베이스 활용 능력은 지난해 호주의 카세일즈닷컴이 SK가 갖고 있던 지분 50.01%를 전량 인수하면서 더욱 올라갔다. 그전까지 카세일즈닷컴은 49.99%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였다. 박 본부장은 "데이터를 정제하는 능력이 한국보다 호주가 앞서 있다"며 "기존에 우리가 갖고 있던 시장 인사이트에 카세일즈닷컴의 온라인 기술력이 더해지면서 SK엔카닷컴의 경쟁력이 더욱 강력해졌다"고 강조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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