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말 9대10서.. SK, 거짓말 같은 홈런 2방

인천/양지혜 기자 2018. 11. 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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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한동민 연속 솔로포.. 엎치락뒤치락 5시간 혈투 끝에
SK, 플레이오프서 넥센 꺾고 6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이 열린 2일 인천 문학야구장. SK가 9―10으로 뒤진 10회말, 김강민이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설 때만 해도 승리는 넥센을 향한 것 같았다. SK는 넥센에 9―4로 앞서 있던 9회에 5점이나 내주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하지만 SK에는 홈런을 부르는 요술 방망이가 남아 있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끝내기 홈런으로 이겼던 SK는 5차전에서도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마무리했다. 선두 타자 김강민이 좌전 솔로포(비거리 120m)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더니, 이어 한동민이 타석에 나와 넥센 신재영의 9구째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기는 130m 아치를 그렸다. 4시간 54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는 극적인 끝내기 홈런이었다. 4차전까지 16타수 2안타(타율 0.125)로 허덕였던 한동민은 눈물로 범벅된 얼굴로 홈을 밟았다. 11대10으로 승리한 SK는 6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4일부터 두산과 7전 4선승제 승부로 정상을 다툰다. SK와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SK는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7·2008년 2년 연속 두산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6회말 로맥이 날린 3점 홈런이 SK의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면, 9회초 투아웃에서 터진 박병호의 투런포는 사그라져가던 넥센의 한국시리즈 진출 희망을 되살렸다. 그리고 연장 10회말 터져 나온 김강민과 한동민의 랑데부 홈런은 승리의 여신이 끝내 SK를 향해 미소 짓게 했다.

5회까지 0―0으로 맞서며 투수전 양상을 보이던 경기는 6회에 '1시간짜리 드라마'를 찍으며 엎치락뒤치락하기 시작했다. 넥센이 6회초에 3점을 먼저 얻으며 앞서 갔다. 하지만 SK는 6회말 무사 1·2루에서 로맥의 좌월 홈런으로 순식간에 3―3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대타 최항이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6―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넥센의 추격은 잡초처럼 끈질겼다. 넥센은 4―9로 뒤진 9회초 박병호의 동점 홈런 등으로 5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0회초엔 임병욱과 김민성의 2루타로 10―9 리드를 잡았다. SK 선수들은 패배 위기에 내몰린 것이 믿기지 않는 듯 더그아웃에서 두 손을 모으고 서 있었다.
마지막 반전의 주인공은 SK였다. 10회말 베테랑 김강민이 나서서 동점포를 터뜨렸다. 그는 이번 플레이오프 5경기 21타수 9안타(3홈런) 타율 0.429 6타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플레이오프 MVP에 뽑혔다. 김강민은 "두산과의 포스트시즌에는 좋은 기억이 많다. 극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만큼 꼭 이기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끝내기포의 주인공 한동민은 "미친 망아지처럼 뛰어서 홈으로 들어온 것 같다. 그동안 부진해서 고개를 못 들고 다닐 정도였는데 오늘 홈런으로 마음이 녹았다"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힐만 감독 "두산전 필승전략 있다"
기쁘다.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잘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끝까지 싸워준 넥센에 다시 한 번 고맙다. 감독 부임 후 지난 2년간 많은 선수가 성장한 덕분에 지금 자리까지 올라왔다. 정규리그 1위 두산을 상대하기 위해 어느 정도 구상한 것이 있다. 남은 시간이 짧지만 코칭 스태프와 논의해 승리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짜겠다. 팬들의 더 많은 응원을 기대한다.


김태형 감독 "KS, 5차전내 승부"
SK는 투타 짜임새를 갖춘 팀으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을 마치고 일본 미야자키로 건너가 착실히 한국시리즈에 대비했다. 자신 있다. 선수단의 사기도 어느 때보다 좋다. 개인적으로 5차전 안에 승부를 내고 싶은 바람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아쉽게 내줬던 우승 트로피를 기필코 되찾아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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