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Story] 넥센 히어로즈 이보근

올해 메이저리그, KBO리그 할 것 없이 불펜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시즌이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이제는 불펜으로 먹고사는 팀이 가을 야구를 가는 때가 왔다. 이 타이밍에 이 선수가 곧 FA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은 그래서 조금 더 중요해 보인다. 눈에 띄지는 않아도 항상 그 자리를 지키는 ‘믿을맨’의 덕목을 누구보다도 잘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Photographer 황미노 Interview 김세연 Editor 이하늘 Location 고척 스카이돔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김세연입니다. 모든 야구팬의 축제인 포스트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에요! 단기전인 가을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저는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더그아웃 스토리’의 주인공인 이 선수도 타고투저 시즌 속에서 팀의 승리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팀의 가을야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로, 넥센 히어로즈의 셋업맨, 이보근 선수입니다.


히어로즈 불펜의 핵심


2년 전 고척 스카이돔에서의 첫 시즌이 이보근 선수 개인적으로 첫 가을야구인 걸로 알고 있어요. 당시 마운드 위에 섰을 때가 기억나세요?

그럼요. 3차전에 처음 나갔는데, 그게 무사만루 상황이었어요. 당연히 긴장이 엄청나게 됐었고요. (올라가서는 무슨 생각이 들던가요?)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2점이나 줬어요. 결국 졌죠. (시무룩)


몇 년간 히어로즈의 필승조 역할을 수행했어요. 필승조라는 보직에 만족하시나요?

네, 그럼요. 20대 때는 항상 패전처리로 경기에 나가고, 그러면서 항상 꿈꿔왔던 자리가 필승조였거든요. 지금 이렇게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다는 건 매우 기쁜 일이죠.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어려운 상황에 올라가잖아요. 마운드에 오르면서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할 텐데, 이보근 선수만의 방법이 있나요?

집중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아내 생각, 아들딸 생각을 하는 거예요. 대부분의 경기를 집에서 보고 있으니까, 그걸 생각하게 되면 한 번 더 집중하게 되고,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생기죠. 지하 불펜에서 계단으로 올라갈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책임감을 깨우치는 것인가 봐요.) 그렇죠.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랄까요.




투수 대부분이 선발 자리에 대한 욕심을 보이곤 하는데, 프로 내내 불펜에서만 던졌어요. 선발 욕심은 없었나요?

군대 가기 전까지는 있었어요. 다녀와서는 없고요. (어쩌다가 없어졌나요?) 아무래도 필승조를 하면서 홀드라는 기록을 쌓다 보니까 그거에 대한 자신감이나 재미를 느꼈어요. 또 많이 던질 자신도 없고요. (웃음)


최근 두 시즌 동안, 여름에 체력적인 문제를 보이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는데요.

2016년에는 여름 성적이 더 좋았어요. 그런데 최근 2년 동안… (한숨) 왜 그랬을까요. (허허) 힘들기는 하더라고요. 계속 경기를 나가면서 스스로 지치니까, 타자와의 싸움에서 결과가 자꾸 안 좋았어요. 힘으로 맞불을 놓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힘에 부치면 결과가 좋기는 당연히 어렵죠.


지난 9월 29일, 경기 중에 허리를 붙잡고 통증이 있는 듯한 모습이 잡혔어요. 그런데 다음 이닝에도 공을 던졌던 게 기억나거든요. 당시 상황이 어땠던 건가요?

옆구리랑 허리가 조금 올라왔는데, 심한 건 아니었어요. 카메라에 잡힌 줄 모르고 허리를 펴다가 그 표정이랑 움직임이 잡혀서 일이 커진 느낌이 있죠. (하하)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으면 감독님이 안 내보내 주셨을 거예요. 제가 괜찮다고 해서 던진 거라 큰 문제는 없고요. 지금도 괜찮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올스타전 마운드를 밟기도 했어요.

하아… (한숨) 올스타전에 출전한 게 참 영광스러웠는데, 그날 제가 5점을 줘서… (말잇못) 이게 첫 올스타전인데, 처음에 저희 팀이 이기자고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로 경기를 시작했는데,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가서 제가 5점을 줘서 동점이 되었어요. 경기 전체적으로 재미는 더 생긴 것 같긴 한데, 팀에 미안한 마음이….


그때는 가족 생각을 안 하고 올라간 거 아니에요?

원래 그때 제가 6회에 올라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5회 끝나고 홈런레이스를 하잖아요? 그걸 보면서 ‘와 잘 친다’ 하고 감탄하다가 가족 생각을 잊었긴 했었죠. (하하)


또 그 과정에서 특히 두산 베어스의 투수 박치국 선수에게 안타를 맞은 장면이 회자가 되고 있어요.

박치국 선수가 나왔는데, 이게 참 세게 던지기도 애매하고, 설마 치겠어 하는 생각으로 던진 거죠. 그런데 정말 치더라고요? 웃기기도 하고… 그래도 그 장면을 팬들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에요. (저도 그 덕분에 올스타전이 더 재밌어 졌다고 생각해요.) 저 때문이라고 하기는 좀 어렵고, 다만 두산 팬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았을까 싶어요.




유니콘스의 유산


히어로즈가 올해로 11년째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같이 팀에 남아있는 선수는 이제 이택근, 오주원, 이보근 딱 세 명뿐이다. 특히 (군경팀을 포함해서) 다른 프로팀에 한 번도 소속되지 않은 순수한 원팀맨은 이보근 단 한 명뿐이다.


데뷔 당시, 서울고 시절 당한 어깨 부상 이력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선택을 받았어요.

아시다시피 당시 현대가 투수왕국이었어요. 입단은 했지만, 제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 투수들 사이에서 1군을 한 번만이라도 올라가면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전지훈련부터 따라갔었죠. 2군에서 계속 시합을 나가면서도 딱 한 번만 1군에 올라가자는 목표밖에 없었어요. 다른 걸 생각하기에는 팀 투수진이 너무 강했거든요.


팀 분위기는 어땠었나요?

현대가 위계질서가 무섭고 강한 팀이었어요. 지금 (이)정후나 (김)혜성이를 보면 라커룸에 잘 있는데, 저는 신인 시절에 라커룸에 있던 기억이 거의 없거든요. 선배들이 무섭게 하는 건 아니었는데 괜히 제가 분위기에 위축돼서 거기 같이 못 있겠더라고요. 항상 다른 데에 가 있던 기억이 나네요.


선배들이 무섭게 하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는 무서웠다는 거군요. 뭔가 나오는 아우라 자체가 무서웠던 선배가 있었나 봐요.

투수조에서는 정민태 선배, 타자는 이숭용 선배. 이 둘은 너무나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서 스무 살의 저는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고… (지금 넥센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맞아요. 지금은 시대도 바뀌었고, 또 넥센은 어린 선수가 많다 보니 더 그래요. (오)주원이 형이랑 현대 시절 이야기하면 한참 웃어요. 참 무서웠는데 하면서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보근 선수는 무서운 선배인 것 같나요?

저요? 그건 한현희한테 물어보세요. 현희랑 제가 7살 차이인데, 이게 7살 차이가 맞는지, 내가 선배는 맞는지… (한숨) 한현희가 다 대답해줄 겁니다.




다시 현대 이야기로 돌아와서, 3년 만에 팀 해체라는 소식을 접했을 때는 어땠나요?

그때는 제가 어려서 심각성을 잘 몰랐어요. 그런데 형들이나, 특히 결혼하신 선배들 보면 분위기가 상당히 심각했죠. 그때 원당에 2군 구장이 있었는데, 모이면 운동을 못 하고 회의실에 매일 모여서 얘기만 했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서 말이죠. 이게 생계잖아요? 그러다 보니 운동을 계속해야 하는 건가 하는 걱정이 많았었어요. 저는 어려서 뭘 느끼지는 못하고, 그냥 선배들이 의견을 내면 따라가는 입장이었고요.


고등학생 시절 어깨 부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빠른 속구가 장점인 게 신기해요.

재활을 열심히 한 덕분이에요. 집안 사정이 넉넉지 않은데 재활에 보태시느라 부모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프로에 와서 오히려 공이 빨라졌어요. 그런데 그러고 나서 다시 또 아파서 고생을 좀 했고요. 그래서 공익 생활을 시작했어요. 제 선수 생활의 가장 큰 변곡점은 2년간의 공익생활이었어요. 그때 2년 동안 쉬고 몸을 만들면서 스스로 다시 돌아보고, 뭐가 문제였는지를 생각하면서 준비를 많이 했었죠. 그때부터 볼이 좋아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빠르기는 했지만 힘이 있는 공은 아니었는데, 그 이후에 속구에 힘이 붙으면서 제 장점이 됐죠.


순수한 원팀맨으로는 유일한 선수인 셈이에요. 14년을 한 팀에서 지내는 건 선수에게 흔치 않은 일인데요.

그래서 이 팀에 애정이 있어요. 팀의 어려웠던 시기, 해체와 재 창단, 이후 암흑기 시절… 그 모든 과정에 제가 있었잖아요. 그래서 그동안 쌓인 팀에 대한 애정은 표현이 잘 안 돼요. 그런 만큼 자부심도 있어요. 다들 될까, 과연 저 팀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라고 의심했는데, 결국 다시 야구 잘하는 팀이 되었잖아요.


올 시즌 초반에도 넥센에 우여곡절이 참 많았는데도 후반기에 올라오는 걸 보면, 진짜 팀이 가지고 있는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린 선수들이 잘해줘서 어려운 시기를 버틸 수 있었어요. 올봄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다음에 (이)택근이 형이 해준 얘기가 아직도 마음에 박혀있어요. 우리 야구도 못하면 큰일 난다. 무조건 야구 잘해야 한다. 그 말이 마음에 많이 와닿았거든요. 시즌 마감을 4위로 할 수 있는 게 정말 다행이에요.




10년 동안 47번, 단 하나의 등번호를 사용하고 있어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번호인가요?

이전에 42번을 쓰다가 2009년에 바꿨는데요. 딱히 큰 의미는 없고, 바꿀 때 비어있는 번호 중에 47번이 막연히 좋아 보이 길래 바꿨어요. (웃음) 뭔가 42번이 안 맞는 것 같았는데, 번호를 바꾸면서부터 1군에서 계속 야구를 하게 돼서 그다음에 굳이 바꾸지 않았죠. 아이들이 생기고 나서는 생일로 해볼까 생각도 했는데, 애들 생일이 둘 다 두 자릿수라 바꾸기 뭐하더라고요. (앞으로 계속 쓸 예정인가요?) 네. 계속 쓸 것 같아요.


팀은 같았지만, 수원-목동-고척으로 홈이 계속 바뀌었어요. 각 구장에서 남아있는 기억이 다 다를 것 같은데요.

목동 야구장이 옛날식 구장이면, 고척 스카이돔은 신구장이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고척이 좋아요. 또 목동은 투수들의 무덤이잖아요? 던질 때마다 넘어갈까봐 무서웠던 기억뿐이에요. (웃음) 고척은 그래도 조금 더 커서 부담이 덜하죠.


그럼 옮길 당시 서운한 마음은 없었나 봐요.

아니요, 서운한 마음은 당연히 있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목동에서 야구를 해서 추억이 정말 많거든요. 하지만 옮길 때는 고척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던 게 사실이에요. 신구장에, 심지어 첫 돔구장이니까요. (실제로 고척에서 지내보니 어떻던가요?) 확실히 좋아요. 여름에 덥지 않고, 지하 불펜이 웨이트장이랑 연결되어 있어서 투수들이 준비하기에 동선이 좋거든요. 다른 팀 선수들도 고척 원정이 언제인지 확인한다고 하더라고요.


히어로즈도 해가 갈수록 점차 팬이 많아지고 있다는 거, 느끼시나요?

현대 당시 수원야구장은 텅텅 비어있었고, 히어로즈 초창기에도 원정 팬들이 훨씬 많았어요. 지금 경기 와서 보고 있으면 참 감사해요. 확실히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게 느껴져요. 택근이 형, 주원이 형이랑 같이 수원 시절을 생각하면서 지금 관중석을 보면 참 신기하고 그래요.


이보근 선수를 유독 좋아하는 팬들도 계실 텐데요.

제 개인 팬은 몇 분 안 계세요. (보통 정성스러운 팬들은 따로 알고 연락을 하기도 한다고 들었는데요.) 그런 분이 두 분 정도 있어요. 그분들께는 너무 고마워서 시즌 끝나면 밥 한 끼씩 사요. 그분들은 결혼식이랑 아기 돌잔치도 다 오시고요. 결혼식 때 커피포트 선물해주신 거 지금도 잘 쓰고 있습니다. 원래 한 분 더 계셨는데 이제 결혼하시고, 육아에 전념하시느라… 딸기우유 항상 챙겨주셨는데…. (아련)




이제 팀 내 투수 최고참 대열에 있어요. ‘선배 노릇’을 많이 하는 편인가요?

굳이 말을 먼저 많이 하지는 않아요. 투수조장인 (김)상수가 워낙 잘하고 있어서 저는 할 것도 없고요. 와서 먼저 물어본다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죠. 준비를 어떻게 하는지, 나가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런 말은 해줘요. 그런데 야구 내적으로는 제가 얘기하는 게 코치님들을 기만하는 행위일 수도 있어서 절대 얘기하지 않아요. 사실 저한테 배울 게 별로 없어요…. (같이 얘기하다 보니,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가끔 화낼 때도 있기는 해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편하게 지내려고 해요. 아까 현희 얘기도 했잖아요? (웃음) 다 잘 지내려고 해요. 어릴 때 너무 무섭게 지내서 그런가 봐요.


이번 시즌 종료 후 FA를 앞두고 있어요. 최근 불펜 투수 기근인 만큼 기대감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요. 야구를 잘하면 걱정을 안 할 텐데 말이죠. FA 계약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으니, 대상자가 된 건 좋은데, 그래도 걱정이 크네요. (어떤 걱정이 드세요?) 여러 가지 걱정이죠. 날 데려갈 팀이 있을까 등등… (한숨) (잘 되실 거예요!) 잘 되면 김세연 아나운서께도 감사 인사 꼭 하겠습니다.


이택근 선수: (저 멀리서) 다른 팀 가냐고 물어봐 줘요!

저는 이 팀 남고 싶습니다! 사랑해요, 넥센 히어로즈~!


FA 계약을 한다면 이것만큼은 꼭 하고 싶다고 생각해둔 게 있나요?

돈은 아내 거라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결혼하니까 그렇더라고요. 아내 말이 다 맞고, 하자는 대로 따라가면 편안하게 흘러가요. 이렇게 하자 그러면 그대로 하면 되고, 조언을 구하면 대답을 하면 되고. 저는 그냥 계약 잘해서, 야구 4년 더 열심히 하는 것만 바라고 있습니다.




가족 바보


벌써 결혼 7년 차예요. 가족과는 평소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시즌 때는 거의 같이 못 보내요. 또 작년에는 아내가 둘째 출산하느라고 처가에 있었어요. 그래서 지난 시즌은 거의 만날 시간이 없었고, 올해는 그래도 좀 같이 있는데 시즌이 바쁘다 보니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지는 못하고 있어요. 시즌 끝나면 같이 시간 많이 보내려고 생각 중이에요.


첫째 아들도 이제 꽤 컸을 것 같은데요.

제 성격을 닮아서 고집이 세요. 저를 너무 힘들게 해요. 4살, 전성기라 더욱… (운동신경은 어떤가요?) 공 차는 거 보면 운동신경이 있어 보여요. 아무래도 아들이라고 활동적이고요. 또 키가 커요. 또래 중에 가장 큰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내는 절대 운동선수 안 시킨다고 해요. 집안에 운동선수는 남편 하나로 충분하다고요.


근데 그 정도면 운동을 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러게요. 자기가 운동을 하고 싶다면 시키겠지만, 저도 개인적으로는 다른 쪽으로 진로를 잡았으면 싶어요. (해보니 힘들어서 그런 걸까요?) 그것도 그렇고, 저를 닮았으면 몸이 튼튼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말이죠. (한숨)




프로 생활 절반을 잘라서 결혼 전과 후로 나뉘는데요. 그 사이에 야구를 대하는 마인드도 좀 달라졌을 것 같아요.

결혼을 하고 1년 뒤에 군대를 갔어요. 공익 생활을 하면서 첫째가 태어났고, 그러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더 이상 혼자 먹고사는 게 아니다 보니, 내가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아내가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네가 못하면 아기가 돼지고기 먹는 거고, 잘하면 소고기 먹는 거다’였어요. 무조건 잘하라는 얘기잖아요. (웃음) 그래서 악착같이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내분이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요.) 네, 많이 의지를 하는 편이고, 아내의 말 한마디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남은 야구선수 생활 동안 이뤄내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요?

우승이요. (단호) 그만두기 전에 꼭 우승해야 하는데… 옆에 있는 은실 누나(넥센 히어로즈 홍보팀 박은실 과장)도 해봤는데 현대에서 넘어온 사람 중에 저만 못 해봤어요. 정말 우승 꼭 하고 싶어요. 심지어 넥센의 첫 한국시리즈도 TV로 봤거든요. 우승 기회가 와서 마운드에 올라가게 되면 또 어떻게든 잘 던져야죠.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제가 나오면 안심하고 야구를 보게 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아 이보근 나왔네, 이기겠네’ 하도록 말이죠. 필승조니까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넥센 히어로즈 투수 이보근입니다. 2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를 하는데요. 플레이오프에도 야구장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신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에 원동력이 될 테니, 많이 오셔서 큰 응원 부탁드립니다.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91호(11월호)


위 기사는 대단한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8년 11월호(91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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