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룸' 김설진이 함께 하는 사람들 [인터뷰 맛보기]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궁금해지는 사람이 첫 번째였어요". 현대무용가 김설진이 '더 룸'에서 호흡을 맞춘 무용수들의 선발 기준을 밝혔다.
김설진은 26일 오전 서울시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뜰아래 연습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립무용단 공연 '더 룸'(안무 김설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룸'은 김설진이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 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김상덕)과의 협업으로 만든 신작이다. 현대무용가 겸 안무·연출가 김설진과 한국 무용을 선보이는 국립무용단과의 만남으로 새로운 색채에 서사를 덧댄 색다른 무용을 기대케 하고 있다.
특히 '더 룸'에서는 김현숙, 윤성철, 김미애, 김은영, 문지애, 황용천, 박소영, 최호종 등 8명의 국립무용단 소속 무용수들이 출연한다. 국립무용단의 훈련장이자 영원한 스타 김미애를 비롯해 국립무용단의 최고참 단원인 승무 전수자 김현숙부터 최연소 단원인 최호종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출연진이다. 국립무용단 역사 상 전례 없던 조합이기도 하다.
무수한 국립무용단 단원들 중 출연진 8명의 선발 기준을 묻자, 김설진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냥 솔직히 얘기하자면 오디션 볼 때 저는 사실 워크숍을 통해서 오디션을 보고 싶다고 요청드렸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단체(국립무용단)에서 거절하셨다. 대신 한국무용 작품을 보여줄 테니 그 안에서 선정하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김설진은 "이렇게 한국무용을 잘하는 분들을 모셔놓고 제가 한국무용을 보고 누군가를 뽑는다는 게 되게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잘하고 못하고는 물론 따질 수 없다고 봤다. 당연히 잘하니까 국립무용단 단원이 된 거라 봤다"고 했다. 그는 "대신 저는 저랑 작업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했다. 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인지 아닌지. 이미 잘하는 분들에게서 그걸 보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50명의 단원들이 한국무용을 할 때 살펴봤다"는 김설진은 "그분들이 실수할 때, 뒤에서 앉아서 쉴 때, 순서를 끝나고 돌아볼 때, 평소에 하는 습관들이 포착되는 순간을 봤다. 그런 순간들이 궁금해지는 사람들이 몇 분 계셨다. '저 사람은 어떤 이야기가 있길래 저렇게 행동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궁금해지는 사람을 뽑는 게 첫 번째 기준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저 스스로 감탄하고 칭찬하는 건 그렇게 뽑았는데 굉장히 매력적인 분들이 모였다는 것"이라며 "조합이 굉장히 잘 됐다"고 자부했다. 그는 "나이, 학교, 학력, 경력, 아무것도 보지 않고 단지 호기심이 가는 분들을 뽑았다. 처음부터 '연령대를 다양하게 해야지', '젊은 사람만 해야지', '나이 있는 사람만 해야지', '나와 비슷한 사람만 해야지' 이런 기준들이 없었다"고 했다.
김설진은 "그래서 더욱 많이들 궁금해하신 것 같다. 단원들도 '처음 있는 조합'이라면서 '이 조합은 뭐지?'라고 생각했다고 놀랐다고 하셨다"며 "그래서 오해하셨을 수도 있다. 젊고 현대 무용한다는 사람이 와서 어린 친구들만 뽑을 거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처음부터 오디션에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 지금은 이해하고 넘어가는 부분"이라고도 했다. 그는 "출연진 8명 모두 한 분 한 분 소설책, 영화 같은 이야기를 갖고 계시다"고 말하며 웃었다.
'더 룸'은 다음 달 8일부터 1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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