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인사이드' 이민기, 로봇 연기 다음 주자

[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그룹 젝스키스 장수원의 연기가 생각나는 순간이다. "괜찮아요? 어디 다친데 없어요?". '뷰티인사이드'의 이민기가 로봇 연기의 다음 주자로 나서고 싶은 듯하다.
이민기는 현재 방송 중인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뷰티인사이드'(극본 임메아리·연출 송현욱)에서 안면 인식 장애라는 아픔을 가진 재벌 3세 서도재를 연기하고 있다.
'뷰티인사이드'는 원작과 달리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한세계(서현진), 안면 인식 장애를 가진 서도재라는 설정을 추가했다. 길게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하는 드라마에 맞춰 원작을 적절히 변형, 빠른 전개 속도까지 더해져 호평받고 있는 가운데 '뷰티인사이드'의 주축인 이민기의 연기력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한국 드라마 남자 주인공의 전형적인 패턴을 이어받은 서도재는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한 남자다. 안면 인식 장애라는 숨겨진 비밀 그리고 후계자 자리를 두고 싸우는 이복동생 강사라(이다희)의 존재까지 더해져 그는 사람들에게 점점 더 벽을 쌓았다.
그런 서도재를 바꾼 건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가진 한세계였다. 한세계는 서도재의 안면 인식 장애를 눈치챘고, 이를 약점으로 들이밀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그를 도왔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의 아픔을 위로해주며 사랑에 빠졌다.
전형적인 캐릭터라는 건 그만큼 그런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기 쉽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랑받기 좋은 모든 설정이 부여된 캐릭터에 배우의 역량까지 더해지면 그 시너지는 엄청나다. 하지만 이민기는 굳은 표정에 똑같은 톤의 대사를 구사하며 서도재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감정을 배제한 듯 한가지 표정만 가진 이민기의 얼굴은 곳곳에 그를 경계하는 시선이 가득한 기업 CEO의 숙명을 표현한다 쳐주더라도, 모든 장면에서 그럴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이는 상대 역인 서현진의 열연 덕에 더욱 도드라졌다.
서현진이 연기하는 한세계 또한 이민기처럼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진 인물이다. 서현진은 이를 표현하는 데 있어 다양한 표정과 연기를 보여줬다. 자신의 루머에 대해 떠드는 의사에 강하게 맞대응하는 모습은 카리스마 있게 표현됐고, 홀로 있을 때는 루머에 씁쓸해하며 눈물 흘려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서현진은 앙칼진 말투로 소신 발언을 일삼는 도도한 톱스타를 표현하다가도,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우미(문지인)와 류은호(안재현) 앞에서는 한없이 풀어지는 모습으로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표현했다. 반면 서도재는 자신의 비밀을 아는 비서 정주환(이태리)과 허물없는 사이임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도 감정 없는 말투로 연기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런 탓에 서현진과 이민기가 붙었을 때 배우들 간에 대사 핑퐁이 느껴질 리 만무하다. 지금까지의 '뷰티인사이드'는 서현진 홀로 탁구공을 열심히 치고 있는 느낌으로 전개됐다. 서현진과 이민기의 로맨스가 시작돼 이야기가 전환점을 맞은 만큼, 이민기의 연기 또한 전환점을 맞길 기대해본다.
[티브이데일리 윤송희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뷰티인사이드|서현진|이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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