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측근, 스카이프로 카슈끄지 살해지시"

장용석 기자 2018. 10. 2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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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최측근 인사가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벌어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고문·살해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 왕실 및 정보기관과 가까운 아랍권 고위 소식통을 인용,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의 측근 사우드 알카타니 궁정고문이 인터넷전화 서비스 '스카이프'의 화상통화 기능을 이용해 사건 당시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 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지시했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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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욕설 주고 받다 '저 개의 머리 갖고 와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 주변을 23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이 경비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최측근 인사가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벌어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고문·살해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 왕실 및 정보기관과 가까운 아랍권 고위 소식통을 인용,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의 측근 사우드 알카타니 궁정고문이 인터넷전화 서비스 '스카이프'의 화상통화 기능을 이용해 사건 당시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 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지시했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알카타니는 당시 사우디 정보요원들에 의해 영사관 내에 감금된 카슈끄지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카슈끄지도 이에 질세라 알카타니를 모욕하는 언사를 쏟아냈다.

그러자 알카타니는 현장에 있던 자국 요원들에게 "저 개의 머리를 내게 가져 오라"며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고 한다. 카슈끄지는 그간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집필 활동을 해왔던 인물이다.

다만 소식통은 "알카타니가 카슈끄지 살해 과정 전체를 보고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알카타니는 지난 19일 사우디 당국이 '카슈끄지가 영사관 내 싸움으로 우발적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관련 책임을 물어 경질한 왕실 및 정부 고위 인사 5명 가운데 1명이다.

아랍권 소식통과 터키 정보 당국자는 "카슈끄지 살해 당시 스카이프를 통해 녹음된 알카타니의 음성파일을 현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갖고 있다"며 "미국 측의 파일 공개 요구를 에르도안 대통령이 거부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에르도안 대통령은 23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AKP) 의원총회에 참석, "사우디의 카슈끄지 살해는 사전에 치밀히 계획됐던 것"이라며 "이를 입증할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의총에서 카슈끄지 살해 당시 상황이 담긴 녹음·녹화파일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한 녹음·녹화파일 공개하는 게 자신이나 터키에 도움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며 "사우디 측에 진상규명의 책임을 돌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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