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맥그리거 "하빕 타격 무시한 게 패인..실수 반복 없다"

박대현 기자 입력 2018. 10. 23. 17:00 수정 2018. 10.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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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너 맥그리거(사진)가 지난 7일(한국 시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펼친 UFC 229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복기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가 장문의 글을 남겼다. 지난 7일(이하 한국 시간) UFC 229 메인이벤트에 대해 상세한 후기를 남겼다.

맥그리거는 23일 인스타그램에 "내 마지막 싸움에 관한 생각들"이란 문장을 첫머리로 2,200자를 쭉 적었다.

그는 "스포츠적인 관점으로 볼 때 1라운드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가져갔다. 상대를 펜스에 등지게 한 채 톱 포지션을 꾸준히 유지했다. 하지만 '싸움의 관점'에서 보면 1라운드는 내 것이었다. 실제 타격을 가하고 직접적인 교전을 향한 적극성에선 내가 더 우위였다"고 밝혔다.

이어 "1라운드 초반 왼손 스트레이트가 (하빕 얼굴에) 꽂혔다. 무릎으로 그의 머리를 때리는 데도 성공했다. 하빕은 라운드 내내 그저 내 다리를 잡고 포지션 우위만 점했을 뿐, 실제 직접 타격을 입힌 건 별로 없었다"고 덧붙였다.

맥그리거는 "2라운드 들어 하빕은 케이지를 둥그렇게 돌며 도망다녔다. 내 오른손이 그를 툭툭 건드리자 코스를 (반대 방향으로) 바꿔 돌더라. 그리고 한 판 붙었다. 그것은 멋진 주먹 대결이었다"고 설명했다.

하빕이 2라운드 중반 꺼내놓은 전략을 칭찬했다. 결국 챔피언이 내놓은 수(手)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던 게 자기 발목을 잡았다고 밝혔다.

맥그리거는 "한 차례 교전 뒤 하빕은 다시 몸을 숙여 그래플링 모드로 전환했다. (스포츠적인 면에서) 훌륭한 움직임이었다. 이 선택을 통해 하빕은 또 한 번 라운드를 지배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빼어난 플레이였다"고 호평했다.

이어 "내가 조금 더 집중력을 발휘했다면, 또 스탠딩 상황에서의 하빕을 얕잡아보지 않았다면 지금쯤 전혀 다른 결과를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하빕 타격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래서 면밀히 준비하지도 않았다. 오직 '레슬러 하빕' '그래플러 하빕'에만 신경을 쏟고 대비했다. (그게 패인이었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지옥 같은 2라운드를 끝낸 뒤 맥그리거는 정신을 다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아직 승리욕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였고, 자기 확신을 높이기 위해 온 신경을 쏟았다고 그때 상황을 곱씹었다.

맥그리거는 "내 커리어 최악의 라운드를 끝낸 뒤 난 다시 정신차리기 위해 노력했다. 3라운드 시작 전, 다시 승리 모드로 돌아왔다. 그에게 뚜벅뚜벅 걸어들어갔고 근접전을 펼치고자 노력했다. 4라운드, 내 몸상태는 이미 경기를 치를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회복이 더뎠다. 4라운드 초반 주먹 다툼에서 어느 정도 우위를 점했지만 하빕은 또다시 내 허리 아래를 장악하려 들어왔고 난 포지션을 뺏겼다"고 말했다.

치명적인 실수를 고백했다. 체력과 정신력 모두 바닥을 향하는 중에 나온 실책이었다.

맥그리거는 "(뺏긴) 포지션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 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상대 팔 하나를 억제해가면서, 즉 어느 정도 하빕 몸 일부를 콘트롤하면서 몸을 일으켰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고 (하빕에게) 내 등을 그대로 노출시켜버렸다. 훅을 잠시 소홀한 사이 등을 내줬고, 그렇게 경기가 갑작스레 끝나버렸다. 결국 내가 하빕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정당한 패배였다"라고 적었다.

마지막엔 '맥그리거다운' 각오를 보였다. 졌지만 자신감을 회복한 뒤 재도전하겠다는 포부를 씩씩하게 밝혔다.

맥그리거는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지난 7일 라이트급 타이틀전은) 엄청난 싸움이었다. 난 그 같은 싸움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 난 다시 높은 확신을 가지고 돌아올 거다. 이번에는 치열한 준비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한 뒤 리매치를 치를 것이다. 지금 당장 재대결이 이뤄지지 않아도 상관없다. 난 제대로 다른 파이터와 붙고 (승리를 쌓아서) 정당하게 (하빕과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 곧 보자, 내 팬들아. 난 너희 모두를 사랑한다"며 호기롭게 장문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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