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성준의시사전망대] "아이는 죽고 아내는 뇌사.. 1인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8. 10. 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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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0월 22일 (월)
■ 대담 : 김OO 씨 (산모 A씨의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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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모, 약간의 자발 호흡 있어…희망의 끈 놓지 않고 있는 상황"
- "아이 머리, 골반에 낀 상태로 대학병원 이송"
- "아이 사망원인은 부검결과 나와봐야 알 듯"
- "병원 측이 분만일지 허위로 기재"

▷ 김성준/진행자:

1인 시위에 나선 한 남성이 있습니다. 출산 중에 아내가 정신을 잃고, 결국 제왕절개 수술을 했지만 아이도 숨지고 아내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겁니다. 지난 달 9월 21일 경남의 한 산부인과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이번 사건이 의료사고라면서 진실 규명을 주장하고 있는 산모의 남편 직접 연결해 보겠습니다. 연결되어 있으시죠? 안녕하십니까.

▶ 김OO 씨 (산모 A씨의 남편):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얼마나 마음이 힘드시겠습니까. 힘드시겠습니다만 먼저 당시 상황부터 여쭤보겠는데요. 출산 당시 어떤 상황이 벌어진 겁니까?

▶ 김OO 씨 (산모 A씨의 남편):

출산 예정일이 3일 지난 9월 21일에 진료를 봤습니다. 그런데 22일부터가 추석 연휴였기 때문에, 추석 연휴 중에 산통이 시작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9월 21일 날 유도 분만을 하든지, 아니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유도 분만을 하자는 원장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9월 21일 날 유도 분만을 하기로 9월 21일 날 입원을 해 새벽에 유도분만제를 맞으며 출산을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와이프는 미리 분만실에 먼저 들어가 있었고, 저는 첫째 아이를 학교 보내고 10시 10분경에 가족분만실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의사나 간호과장이 내진을 하면서 머리가 크다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걱정을 좀 하게 됐는데. 그래도 계속 유도분만을 진행했는데 와이프가 힘을 제대로 못 쓴다고, 가족분만실에서 다른 분만실로 이동을 했습니다. 출산 베드가 좀 딱딱한 쪽으로 옮기자고 해서. 거기에서 첫 번째 배밀기를 하고 실패하니까 원장 분께서 한 번 더 힘을 써보고, 안 되면 제왕절개 수술을 하자고 했는데, 와이프가 의식을 잃은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까 아내 분이 의식을 그렇게 잃은 사실을 의사가 한 동안 인지를 못 했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어떤 얘기입니까?

▶ 김OO 씨 (산모 A씨의 남편):

그 때 원장과 간호과장은 출산하는 아이를 보려고 다리 쪽만 계속 쳐다보고 있었던 상황이었고요. 제가 와이프가 힘을 좀 더 쓰도록 와이프의 머리를 들어달라고 그 분들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 쪽 팔로 와이프 머리를 잡은 상태에서 저는 계속 와이프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였고요. 그래서 그 분들이 하는 말씀이 제가 못 봤더라도 나중에는 확인을 했을 것이다. 추후에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고 나서 결국은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이었겠죠. 대학병원으로 이송을 했던 모양인데. 이송 과정에서 의사가 심폐소생술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떤 말씀입니까?

▶ 김OO 씨 (산모 A씨의 남편):

수술실에서 나와서 엘리베이터 쪽까지 가는 과정에서 이동용 응급베드로 이동을 할 것 아닙니까? 이동 중에 심폐소생술을 안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는 한손만 얹어놓고 그냥 하는 시늉만 하시더라고요. 나중에 그걸 또 물어봤습니다. 왜 그렇게 했느냐, 그러니까 이동용 베드가 자리가 협소할뿐더러 거기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보다 빨리 옮겨서 더 심폐소생술을 하기 편한 응급차에서 하려고 했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응급용 베드를 가져왔었거든요. 쓰던 것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보니까 그렇게 넓은 베드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제가 직접 올라가서 하는 시늉까지 보여줬거든요. 저희 와이프가 아이를 품고 있었지만 체격이 그리 큰 체형이 아니어서 거기서 하려고 했으면 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결국 아이가 태어날 때는 생명이 있는 상태에서 태어났는데. 이틀 만에 사망했다고 하는데. 부검까지 하신 모양이더라고요. 사망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 김OO 씨 (산모 A씨의 남편):

아직까지 정식적인 부검 결과는 기다리고 있고요. 직접 외관으로 확인했을 때 부검의가 하신 말씀은 산모가 정상적으로 정신을 안 잃고 출산했으면 건강한 아이였을 것이다. 이렇게만 들었습니다. 두개골의 골절은 어떻게 해서 생긴 것인지 자기가 명확히 말할 수는 없는 상태고. 정확한 것은 나중에 결과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병원에서도 아이의 두개골 골절은 출산 과정에서의 문제와는 무관하다. 이렇게 저희에게 설명을 하던데요.

▶ 김OO 씨 (산모 A씨의 남편):

그래서 제가 대학병원 쪽 주치의 선생님께 여쭤봤어요. 아이를 제왕절개 하는 과정이 어땠냐고 물어보니, 아이 머리가 골반에 끼여 있는 상태로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머리에 많이 받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참 어떻게 합니까. 아내 분 뇌사 상태라고 저희가 설명을 들었는데. 지금 저희 인터뷰 하기 전에 방금 아내 분 면회를 하고 오셨다면서요.

▶ 김OO 씨 (산모 A씨의 남편):

네.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상태는 어떠신가요?

▶ 김OO 씨 (산모 A씨의 남편):

처음에는 뇌사가 의심된다고 뇌사 판정을 받자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뇌사 판정 받는 것 자체가 환자에게 위험이 따른다고 하더라고요. 호흡기도 떼야 하고 이것저것 떼야 한다고 해서. 저희는 아직 저희 와이프가 안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뇌사 판정을 받지 않겠다. 좀 더 안정이 되면 그것을 시도하겠지만, 뇌사 판정을 받아야 될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받지 않겠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계속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신경과 교수님이 직접 중환자실에 와서 저희 와이프를 살펴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100% 자발 호흡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자발 호흡은 있고 무의식중에 조금씩 몸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직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야죠. 저희가 들었던 뇌사 상태와는 훨씬 다른 상황인 것 같은데. 불행 중 그나마 다행이고, 그게 앞으로 많이 나아지시는데 조그만 단초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김OO 씨 (산모 A씨의 남편):

저희도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산부인과 병원 쪽에서는 이런 상황이 불가항력이었다.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했다는 입장을 저희에게 전했는데요. 그것에 대해서 당연히 동의는 안 하실 것이고. 특별히 어떤 부분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안 했다고 보시는지요. 아까 심폐소생술 문제도 있었습니다만. 그 외에 의심을 갖고 계시는 부분이 있습니까?

▶ 김OO 씨 (산모 A씨의 남편):

가족분만실이었기 때문에 제가 그 현장에 있었는데도 분만일지가 허위로 기재되어 있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어떻게요?

▶ 김OO 씨 (산모 A씨의 남편):

와이프가 의식을 잃기 전에 산소를 공급했다고 돼 있고, 와이프가 의식을 잃었을 때에도 산소가 계속 공급되고 있다. 또 분만실에서 2과, 3과 원장이 조대로 심폐소생술을 했다. 이렇게 기재가 되어 있더라고요. 제가 있었는데도.

▷ 김성준/진행자: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신 거잖아요.

▶ 김OO 씨 (산모 A씨의 남편):

네.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그 부분에 대한 다툼도 아직 아마 CCTV는 설치가 안 되어 있었을 것이고.

▶ 김OO 씨 (산모 A씨의 남편):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증언 말고는 입증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네요.

▶ 김OO 씨 (산모 A씨의 남편):

예. 그래서 그것을 제가 저번 1인 시위 첫 날 병원 관계자들과 면담을 했습니다. 그 때 면담을 했는데 심폐소생술을 분만실에서 안 한 것은 인정하시더라고요. 인정을 하시고 그것은 경찰 조사를 받으면 자기들이 명확하게 잘못 기재한 것이라고 얘기하겠다. 그렇게 말씀을 하셨지만 그래도 어쨌든 의료 기록이 잘못 기록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다른 것을 어떻게 믿겠습니까.

▷ 김성준/진행자:

그러게 말입니다. 아까 말씀 들어보니까 큰 아이가 또 있는 모양이네요.

▶ 김OO 씨 (산모 A씨의 남편):

예. 8살 된 딸아이가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아이는 엄마 걱정 얼마나 심하게 할까, 듣기만 해도 마음이 아픕니다만. 어떻게든 적어도 아내 분이 뇌사 상태가 아니고 조금씩 회복의 기미가 보이신다니까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앞으로 어느 쪽으로 가든 간에 분명한 진실이 밝혀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 김OO 씨 (산모 A씨의 남편):

네. 저도 그런 마음으로 이렇게 시작하고 있는 것이고요. 국민 여러분께서도 많이 도와주셔서 진실 규명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너무나 힘드실 텐데 이렇게 저희 인터뷰 연결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OO 씨 (산모 A씨의 남편):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저희가 오늘 해당 병원 측에도 인터뷰 요청을 했습니다만. 해당 병원이 인터뷰를 거절하겠다고 해서 인터뷰 대신에 병원의 입장만 저희가 따로 자료를 받았습니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서는 병원 측이 언제든 원하면 반론 기회도 열어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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