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의 울분 "높은 분은 중요하고 우린 죽어도 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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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이 위태로운 중증 외상환자를 다루는 최일선에서 외롭게 버티고 있는 이국종 아주대 외상외과 교수가 윗 사람 눈치보고 경직되자 못해 동맥경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한국 공직사회에 장탄식을 했다.
이 교수는 진행자가 '지금 경기도의 제일 윗분이 민원에 민감하시다는... 그러면 경기지사 말씀하시는 거예요?'라고 묻자 "그것 말고도 다 윗사람 핑계대면서 안 하는 게 굉장히 많아요, 한국 사회에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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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이 위태로운 중증 외상환자를 다루는 최일선에서 외롭게 버티고 있는 이국종 아주대 외상외과 교수가 윗 사람 눈치보고 경직되자 못해 동맥경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한국 공직사회에 장탄식을 했다.
◆이국종 "신임 경기지사가 민원에 민감하다며 헬기착륙 주의 메시지, 우리 죽으라는 소리"
외국의 1/3밖에 되지 않는 인력, 운영해 봤자 적자만 보는 외상센터, 1년에 4일밖에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차가운 현실을 버텨내고 있다는 이 교수는 최근 기가막힌 일을 당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 서산 앞바다까지 야간에 장거리 출동한 일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항공대원이 저한테 '(경기도) 소방상황실에서 휴대폰으로 들어온 메시지를 보여줬다"며 "(내용이) 아주대 병원 바로 앞 아파트에서 계속 민원이 들어오고 있으니까 주의하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소음이 없게 날 수 있는 스텔스 헬리콥터 같은 건 그런 것도 아니고, (소음을 피해 헬기를 착륙시키려면) 어느 한 방향으로만 들어와야 하는데 그때 터뷸런스나 강풍에 휘말리게 되면 추락해서 사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한 일은) 저희 죽으라는 소리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 교수는 "(공무원 등 민원 부서 관계자들은) 민원을 직접 처리하라며 헬기 기장들 전화번호를 알려줘 비행했다 돌아온 기장들에게 욕설이 날아들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119 등 공무원 등이) 이번에 신임 누가 선출됐으니까 그분은 이런 걸(주민 민원야기) 싫어하신다. 언론에서 예민하다 등 제일 윗선의 핑계를 댄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진행자가 ‘지금 경기도의 제일 윗분이 민원에 민감하시다는... 그러면 경기지사 말씀하시는 거예요?‘라고 묻자 "그것 말고도 다 윗사람 핑계대면서 안 하는 게 굉장히 많아요, 한국 사회에서”라고 답했다.

◆세월호 출동 때 해경이 유류공급 거절, 목포서 대전까지 가 기름넣어
이 교수는 세월호 참사 때 있었던 일을 가지고 한국 조직사회 동맥경화 현상, 부서별 칸막이, 이기주의 단면을 폭로했다.
이 교수는 "세월호 때 목포 앞바다를 비행하던 중 (기름이 떨어졌지만 해경이) 기름을 안 넣어줘 (대전에 있는) 산림청까지 갔다"고 했다.
"한국 사회가 동맥경화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진단한 이 교수는 한국 사회 전체를 다 뒤집어엎지 않는 이상 "저 같은 사람의 노력으로는 안 될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 JSA 귀순 북한 병사 차도 사서 운전도 하고, 말씨도 완전 서울말씨
이국종 교수는 지난해 11월 13일 쏟아지는 총탄 세례속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 근황을 소개했다.
북한 병사를 살려낸 이 교수는 "지금 차도 사서 운전해 다니고, 일도 하고 있다"며 "(병원)코디네이터가 전화를 몇 번 받았는데 말투가 완전히 서울말로 다 바뀌어 깜짝 놀라했다"고 북한 귀순병사의 의지와 적응력을 높이 평가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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