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전쟁發 경제위기론.. 다급해진 시진핑 수출기지 찾는다
중국 제조업의 중심이자 수출 전진기지로 여겨지는 광둥성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중화권 언론들은 중국 개혁·개방의 아버지로 여겨지는 덩샤오핑(鄧小平)이 1992년 당시 88세의 나이에 광둥성을 찾아 개혁·개방을 독려했듯 시 주석 역시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 맞서 개혁 의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은 또 다음 달 30일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고 SCMP가 19일 전했다. 회담 날짜는 29일이 유력하다. 성사된다면 3월 22일 미국의 선공으로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 이후 양국 정상이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은 처음이다.
○ 中, 무역전쟁 첫 성적표에 ‘경제위기론’ 부상
실제로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는 중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무역전쟁 초기인 3월 말에 비해 20% 하락했고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도 10% 가까이 급락했다. 특히 무역전쟁의 첫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자 중국에선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상승) 우려까지 제기된다. 중국 통신사인 중국신원왕(中國新聞網)은 21일 “3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되자 미중 무역전쟁이 가져온 (성장률) 하락 위험의 충격 속에서 ‘중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경제) 쇠락 논조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결론적으로 “장기적으로 장래가 매우 밝다”는 주장을 담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사실 자체는 인정한 셈이다.
중국 내 경제위기론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영향을 주고 있다. 증시 폭락으로 자금난을 겪는 중국 민간 기업이 늘면서 정부가 이들 기업을 인수하는 국유화가 늘어났다는 보도도 나왔다. SCMP는 21일 상하이(上海)와 선전(深(수,천))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32곳의 경영권이 정부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 미 중간선거까진 ‘숨고르기’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49년 만에 최저치(3.7%)를 기록한 데 이어 26일 발표되는 올해 3분기 성장률 역시 4% 안팎의 양호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각에선 이런 호황에 대해 ‘슈거하이(sugar high)’라고 비판한다. 당분 과다섭취 뒤 잠시 느끼는 흥분상태처럼 지금의 호황은 지난 10년간의 저금리 기조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이 야기한 일시적인 착시효과라는 것이다. 10, 11일 이틀간 뉴욕증시 급락은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실어줬다.
미중 정상회담이 다음 달 열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양국은 확전을 피하는 분위기다. 미 재무부가 17일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고 환율관찰국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게 대표적이다.
미중 무역전쟁의 확전 여부는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와 다음 달 말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결판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미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대중 강경 기조가 다소 꺾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중국의 ‘항복’을 원하는 미국과 이를 수용하기 어려운 중국의 입장이 정면충돌하는 터라 장기전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중국 침체 시 한국 반도체 수출 타격 우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세종=이새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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