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중국서 매장 줄줄이 빼는 이유는?

박미주 입력 2018. 10. 2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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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줄줄이 사업을 접거나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 역시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백화점 등은 어려워지고 있어 변화하는 유통채널에 맞춰 오프라인 매장을 접기도 하는데 이들 기업이 중국에서 모두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며 "기업들에게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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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도 中매장 철수하고 H&B·온라인 위주 공략 선회
삼성물산 '에잇세컨즈'도 中 매장 폐점, 온라인 강화 선택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중국 철수…식음료 업계서도 중국 철수 이어져

지난 5월부로 중국 내 130여개 매장을 모두 철수한 더페이스샵. 온라인과 H&B스토어 입점으로 중국 사업 전략을 선회했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줄줄이 사업을 접거나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후폭풍에 현지 진출한 국내 유통기업들이 힘을 못 쓰며 철수에 들어갔고, 화장품이나 패션 업체들도 매장을 접은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부는 글로벌 및 중국 현지 업체들과 경쟁력에서 밀리기도 했고, 일부는 온라인과 신유통채널이 성장하는 중국 상황에 맞게 체질을 변모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접기도 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30여개에 달하던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더페이스샵의 중국 오프라인 매장이 지난 5월부로 모두 문을 닫았다. 대신 더페이스샵은 중국 전역에 있는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왓슨스’에 주력 제품 위주로 입점시켰다. 영업 전략을 전면 개편하며 새롭게 뜨고 있는 유통 채널을 공략한 것.

앞서 더페이스샵은 중국 법인 개수도 2개에서 1개로 줄였다. 2016년 12월 이사회를 통해 더페이스샵무역(광둥)유한공사를 피투자기업인 더페이스샵(상하이)화장품소수유한공사에 흡수합병시키기로 한 것. 지난해 1월부터 두 법인은 더페이스샵(상하이)화장품소수유한공사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됐다.

중국에 진출했던 롯데마트


이밖에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중국에서 철수했고,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도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21년까지 중국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고, CJ오쇼핑은 지난해 광저우 남방CJ를 철수하며 사업을 축소했다. 현대홈쇼핑 중국법인은 방송 송출을 중단했고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도 중국 매장을 빼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 역시 상하이의 플래그십스토어 문을 닫았고 온라인을 강화하면서 오프라인의 경우 대신 가두점 등에서 대안을 찾기로 했다. 이에 앞서 패션그룹형지 계열사 형지I&C가 중국 백화점에 직진출한 남성복 브랜드 '본지플로워'와 '예작'을 철수하기도 했다.

식음료 부문에서는 이랜드그룹이 중국에서 자연별곡, 커피빈 등 외식사업을 접었다. 지난 2월 오뚜기도 중국 판매법인인 북경오뚜기를 청산했다. 지난해까지 중국 현지에 수입대리상을 두고 카레, 케찹, 라면 등 300여종의 품목을 납품해왔지만 수익성 악화로 생산공장 2곳을 유지하고 유통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의 중국 사업 또는 오프라인 매장 철수가 이어지는 이유는 사드로 인해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호감도가 떨어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게 모든 이유인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시장 규모가 워낙 커 글로벌 업체들이 모두 진출하는 곳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다"며 "기업들이 현지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을 고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역시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백화점 등은 어려워지고 있어 변화하는 유통채널에 맞춰 오프라인 매장을 접기도 하는데 이들 기업이 중국에서 모두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며 "기업들에게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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