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예의 꿈' 무르익던 도성..남북이 같이 삽 뜬다

김미희 입력 2018. 10. 19. 23:31 수정 2018. 10. 1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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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비무장지대 안에는 후삼국시대 궁예가 세운 태봉국의 도성, '태봉국 철원성' 터가 있습니다.

지난 70년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이 문화유산이 오늘(19일)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에서 공동으로 발굴하기로 합의하면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현장 시찰에 나섰습니다.

김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금단의 땅인 비무장지대로 들어섰습니다.

우거진 수풀 사이 철원성의 성벽이 잠들어 있습니다.

[소재윤/문화재청 학예연구관] "(이 일대가) 거의 동서로 지나가는 남쪽 성벽이 있을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보이지는 않고요. 거의 외성벽은 흙으로 쌓아서 2~3미터 정도…"

풀이 덜 자라는 봄에는 돌로 쌓은 성벽 일부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미확인 지뢰지대를 지나 북쪽으로 군사분계선 가장 가까운 남측 초소로 이동했습니다.

초소에서 내려다보이는 드넓은 고원이 태봉국 철원성 터입니다.

905년 후삼국 시대 궁예가 세운 철원성은 외성의 둘레가 12.5km, 면적 990만㎡에 이릅니다.

[소재윤/문화재청 학예연구관] "(위성 사진으로 봤을 때) 거의 성벽과 도로 라인들이 어느 정도 조금 보입니다. (9~10세기) 도성 구조들을 정연하게 따르고 있고.."

철원성터의 위치가 절묘한데, 군사분계선이 딱 반으로 가르고 있고 내성과 궁궐터는 북측 관할지역에 있습니다.

남과 북이 공동발굴에 의미를 두는 까닭입니다.

[정재숙/문화재청장] "남과 북이 똑같은 면적으로 태봉국의 옛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남북 평화시대에 새로운 상징으로…"

그러나 지뢰제거 등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도성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를 측량하고 1918년 일본 학자가 찍은 사진에 있는 유물들을 확인하는 것도 급선무입니다.

[안민석/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지뢰 제거를 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합니다. 철원성 복원을 위한 특별법을 추진해보려고 합니다."

평화를 향한 남북 문화 교류.

다음 주부터는 고려 왕궁인 개성 만월대의 남북 공동 발굴 조사가 다시 재개됩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김미희 기자 (bravemh@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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