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재명 녹취' 틀겠다던 조원진..갑자기 화기애애?

2018. 10. 1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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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9일) 국감의 또다른 메인 이벤트, 경기도청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 국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당선 이후 줄곧 개인적인 문제로 입길에 올랐던 이재명 지사에 대해, 야당의 파상공세가 예견됐기 때문이죠. 뚜껑을 열자 역시 시작부터 불꽃튀는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때문에 국감 시작이 30분이나 지연되기도 했는데요.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를 함께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국회 행안위의 경기도 국감, 저는 개인적으로 이재명 경기지사와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과연 또 어떤 합을 보여줄 것인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불같은 성격 면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두 사람! 하지만 정치성향에서는 극단을 달리니 말이죠. 특히 4년 전, 정말 살벌했던 두 사람의 설전은 아직도 뇌리에 선명합니다. 이렇게요.

+++

[조원진/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4년 10월 22일) : 100만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이 그렇게 무책임하게 발언해요? (발언한 거) 책임이 없다고 이야기해요?]

[이재명/당시 성남시장 (2014년 10월 22일) : 발언한 거 없습니다. 지금 발언하려고 하지 않습니까.]

[조원진/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4년 10월 22일) : 아니 제가, 왜 웃는 거예요? 웃는 이유가 뭐냐고.]

[이재명/당시 성남시장 (2014년 10월 22일) : 기, 기가 막혀서 웃었습니다. (예?) 기가 막혀서 웃었습니다.]

[조원진/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4년 10월 22일) : 뭐가 기가 막힌데요?]

[이재명/당시 성남시장 (2014년 10월 22일) : 질문을 하면 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야 되지 않습니까.]

[조원진/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4년 10월 22일) : 답변을 줄 시간을 준다고 분명히 강기윤 의원께서 얘기를 하셨는데 이 자리가 어떤 자린데… 실실 쪼개고 웃고 있습니까?]

[이재명/당시 성남시장 (2014년 10월 22일) : 실실 쪼개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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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그 4년 만에 리턴매치가 시작된 것입니다. 조원진 의원, 앞서 여당 발제에서 보셨듯이 어제 서울시 국감에서는 "김성태는 원래 그런 인간이에요! 국감 계속 합시다"하면서, 민주당 도우미 자처했지만, 오늘은 달랐습니다. 시작부터 이렇게 으름장을 놓기 시작했던 거죠.

[조원진/대한애국당 의원 : 이재명 지사에 대한 녹취가, 가족관계 녹취가 두 가지가 있어요. 그걸 (국감장에서) 좀 틀고 싶은데 의논을 좀 해주세요. 과연 이재명 경기 지사가 경기도지사 할 자격이 있는가.]

아마도 지난 지방선거 때 논란이 됐던 전화녹취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 민주당이 이에 응할리가 만무했죠. 당장 "본질과는 상관없는 얘기 꺼내지 말라" 선 긋고 나오자, 조원진 의원! 목청 높입니다.

[조원진/대한애국당 의원 : 일단 저는 (녹취) 틀 거예요. 저는 트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의원이 어떤 질의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막으면 안 되는 겁니다.]

조원진 의원! 오전에 이렇게 예고를 하고, 오후 2시쯤 자신의 질의 순서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곧 그 시간이 왔습니다. 그런데요, 정말 놀랍게도 시작은 대단히 화기애애하게 갑니다. 이렇게요!

[조원진/대한애국당 의원 : 갑자기 지사 되자마자 갑자기 경찰 압수수색을 받았잖아요. 소회가 어떠세요? (인생무상이죠. 허허허.) 저하고 4년 전에 제가 저 간사 자리 앉아서…(맞습니다. 맞습니다. 네.)] 얘기했는데 그때. (아까 실제로 반가웠습니다.)]

아니? 이게 지금. 상당히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싸웠던 4년 전을 추억하며, 브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조원진 의원! "나에게 3분짜리 1분짜리 녹취가 있다! 들어보니 이 지사, 욕을 많이 하셨더라! 하지만 그걸 틀 생각은 없다. 다만 거기에 나오는 형님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이야기를 좀 따지고자 한다!"라면서, 역시 또 화기애애한 장면 계속 연출합니다.

[조원진/대한애국당 의원 : 그 문제(강제입원) 때문에 지금 압수수색을 받으셨잖아요. 그렇죠? (그렇습니다. 예.) 여배우 때문에 받은 건 아니죠?]

[이재명/경기지사 : 그건 뭐 제가 병원 가서 보여드린 게 다지요. (누가 그러더라고요. 이재명 지사가 저하고는 악연인데.) (조원진 의원하고 목욕탕을 같이 한번 갔다 와라 그러더라고.) 글쎄 갔었으면 좀 나았을 걸 그랬습니다.]

보신대로 앞서서는 녹취록을 틀 것처럼 오전에는, 그렇게 했지만 실제 조원진 의원! "가족사 문제는 어찌보면 아픈 부분이니 잘 푸셨으면 좋겠다" 덕담하는가 하면, 배우 김부선 씨와 문제에 대해서도 "그건 이 지사 개인적인 문제다" 선을 긋기도 했고요. 더 나아가 "모범을 보이셔야 하는 지사이니만큼 빨리 해결하라"는 조언도 하더군요. 정말 극적인 반전이었습니다. 관련된 얘기는 들어가서 더 전해드리죠.

다음 소식입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오늘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2번째 충고를 했습니다. 지난 9월 초에도, 임종석 실장이 자신을 포함한 원로 정치권 선배들을 "꽃할배"라고 칭하자, "비서실장은 자기 정치 하는 거 아니다!" 지적했었는데요. 오늘은 왜 그랬던 걸까요? 그렇습니다. 저희도 소개했었는데, 지난 17일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들의 비무장지대 방문이, 손 대표 미간을 찌푸리게 했던 원인이었습니다. 지뢰 제거 작업 현장을 참관하던 임종석 실장의 모습 말이죠.

이날 방문에는 서훈 국정원장, 정경두 국방장관, 조명균 통일부장관 등이 함께 했지만, 세간의 관심은 이행추진위원장인 임 실장한테 쏠렸죠. 더군다나 바로 이 모습, 멋진 선글라스를 쓰고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는 임 실장 모습. 손 대표 눈에는 이렇게 거슬렸던 것 같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모든 국민이 놀랐을 겁니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에 비서실장이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니. 대통령제 아래서 비서실장의 처신은 신중해야 합니다.]

아무리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도, 비서일 뿐인데 장관들 대동하고 전방 시찰 가는 모양새, 부적절하다! 자중하라! 이런 지적인 듯합니다. 임종석 실장 반응도 정말 궁금한데, 아직까지 아무런 피드백이 없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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