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천안타' 이진영 은퇴.."KT 떠나면서까지 더 뛰고 싶지 않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입력 2018. 10. 19. 16:18 수정 2018. 10. 1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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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타자 이진영(38·KT)이 은퇴를 결정했다.

KT는 19일 “이진영이 이숭용 신임 단장을 만나 은퇴 의사를 밝혔고 KT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이진영은 2017년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2년 계약을 했다. 이번 시즌으로 계약기간이 종료되면서 재계약 대상이 된 이진영에게 구단은 계약이 어렵다는 뜻을 전했고 이진영은 그 자리에서 은퇴를 결정했다.

이진영이 구단에 면담을 요청해 은퇴 의사를 전했다고 한 구단 발표와는 조금 다르다. 이진영은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선수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이진영은 이날 ‘스포츠경향’과 통화에서 “구단측으로부터 재계약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KT에서 더 뛰지 못한다면 다른 구단으로까지 가서 선수 생활을 연장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은퇴하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진영은 면담 뒤 이숭용 신임 단장을 만나 인사를 하고 구단 사무실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영은 1999년 쌍방울에서 데뷔한 뒤 SK, LG를 거쳐 2016년 KT 유니폼을 입고 올해로 20년째 KBO리그에서 뛴 선수다. 연차가 매우 오래 된 고참 선수지만 올시즌 110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283타수 90안타)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통산 7번째 2000안타를 친 타자로 통산 2160경기에 출전해 2125안타를 기록한 KBO리그 ‘레전드’급 타자다.

새로운 단장 체제 후 KT의 행보는 매우 빠르다.

KT는 정규시즌 종료 일주일 전 임종택 전 단장의 사퇴 이후 정규시즌이 종료된 지난 주말에는 김진욱 감독도 사퇴해 단장과 감독이 동시에 퇴진하는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18일 오후 타격코치였던 이숭용 신임 단장 선임 사실을 대대적으로 발표하며 선수단의 얼굴인 김진욱 감독의 사퇴 소식을 묻기도 했다. 후임 사령탑 선임은 이숭용 단장에게 맡긴다고 했으나 당일 2군 감독을 포함한 총 7명의 1·2군 코치가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고 이튿 날에는 몇 년 동안 뛰었던 고참 선수들이 방출 소식을 전해들었다. KT는 이날 투수 김사율과 홍성용, 내야수 박기혁과도 재계약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중 박기혁은 개인 사정으로 면담 자리에 나가지 못했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먼저 소식을 접하는 상황이 됐다.

KT는 야구인 출신의 젊은 단장을 선임하면서 창단 이후 계속된 부진을 털기 위해 새판을 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T는 반드시 변화해야 하는 팀이지만 신임 단장이 선임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리그의 레전드급 타자의 은퇴까지 너무 급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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