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UPU 탈퇴하면 中 전자상거래업체 엄청난 타격

박형기 기자 입력 2018. 10. 19. 08:16 수정 2018. 10. 1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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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우편 분야로까지 전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아마존이나 e베이에 입점해 온라인상거래를 하고 있는 영세 업체들은 우편요금 인상으로 배송비용이 증가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물품 중 5%만 자체 운송망을 이용하고, 나머지 95%는 UPU의 국제우편망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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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이 우편 분야로까지 전선이 확산되고 있다. 파리기후변화 협약, 유네스코(UNESCO) 등 국제기구를 잇달아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UN 산하의 만국우편연합(UPU)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 중국에 유리하게 돼 있는 국제 우편 요금체계를 손보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중국의 중소 온라인상거래업체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 차제운송망 없는 중소업체 타격 불가피 : SCMP는 미국이 UPU를 탈퇴해도 알리바바같은 대형 온라인상거래업체는 자체 운송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큰 피해가 없지만 영세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아마존이나 e베이에 입점해 온라인상거래를 하고 있는 영세 업체들은 우편요금 인상으로 배송비용이 증가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물품 중 5%만 자체 운송망을 이용하고, 나머지 95%는 UPU의 국제우편망을 이용한다.

◇ 전형적인 미국 우선의 행태 : 미국이 우편요금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은 미국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형적인 ‘미국 우선’의 행태다.

예컨대, 1파운드 소포를 부칠 경우, 중국에서 미국으로 부치면 2.50달러인데 비해 미국 LA에서 뉴욕으로 부치면 7~9달러의 요금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UPU에게 국제우편 요금 체계를 고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도국에게 낮은 요금을 적용함에 따라 미국의 시민들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며 이 부분을 개선할 것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지시했다.

◇ UPU 요금체계 고칠 의사 전혀 없다 : 현재 국제 우편 요금이 후진국에게는 낮게 책정돼 있는데 비해 선진국에게는 높게 책정돼 있는 이유는 각국의 물가수준과 구매력을 기준으로 우편 요금을 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UPU는 요금체계를 고칠 의사가 전혀 없다. 각국의 구매력과 물가수준을 기준으로 요금을 책정했기 때문에 선진국이 더 많이 부담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UPU는 정기총회가 열리는 2020년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일까지 요금체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독자적으로 요금을 책정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 또다른 무역전쟁 될 가능성 : 만약 미국이 독자적으로 가격을 책정해 중국을 오가는 소포의 요금을 올린다면 다른 나라도 따라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이는 또 다른 무역전쟁이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태평양을 오가는 소포가 크게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국제 우편 요금 산정을 둘러싼 무역전쟁의 여파도 상당히 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UPU는 스위스 베른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국제우편요금 체계를 관리하고 있다. 국제우편요금 체계는 지난 144년간 유지돼 왔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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