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로 되살아난 '한글본 정리의궤'..오늘 공개
[앵커]
조선 왕실의 주요 행사를 기록한 책을 '의궤'라고 합니다.
정조의 행차와 수원 화성 등이 세밀하게 묘사된 이 책은 프랑스에 반출, 보관되어 왔는데 수원시가 원본 그대로 복제해 공개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원 화성의 풍광과 시설이 아름다운 채색화로 담겨 있습니다.
축성 직후 모습을 그대로 옮겨놨습니다.
군사들의 진법과, 대형, 복식까지 그대로 재현된 동장대시열도.
정조 임금이 화성에서 군사들의 훈련을 시찰하는 모습입니다.
'정리의궤' 13권 가운데 하나인 '성역도' 속 그림입니다.
이 책들은 고종 재위 당시인 1887년, 당시 프랑스 외교관이 자국으로 가져갔습니다.
현지 대학교와 박물관에 보관돼 있던걸 수원시가 복제해 공개했습니다.
프랑스 당국과 협의를 거쳐 화려한 색채를 한 획 한 획 당시의 기법 그대로 재현하는데 1년이 넘는 기간이 걸렸습니다.
[김은식/복원 작업 업체 대표 : "너무 섬세한 그림 표현이 많이 있었고 옛날 안료를 가지고서 정확히 원본과 동일하게 표현을 해야 됐기 때문에 그런 섬세한 표현을 옛날 화공처럼 표현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당시의 회화 기법을 엿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화성 축성 연구와 현재의 복원 사업에까지 활용도가 높습니다.
건축물에 대한 조감도 수준의 세밀한 표현...
나무 한 그루, 돌 하나까지 그대로 묘사됐기 때문입니다.
[김준혁/한신대학교 정조교양대학 교수 : "이게 말에서 내리고 올라타는 돌인데, 이 돌의 존재를 전혀 몰랐었거든요. 사실은 이 돌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거에요. 국왕이 직접 사람의 등을 밟고 올라타지 않고 이 돌을 통해서 말을 타고 내릴 수있게..."]
이 한글본 '정리의궤' 복제본은 오늘부터 수원화성박물관 특별기획전 '수원의 궁궐, 화성행궁'을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됩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지형철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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