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카카오 카풀 반발' 우려됐던 택시대란, 아직은 잠잠..평소와 다름없는 출근길

이관주 2018. 10. 1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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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카풀사업 진출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운행중단이 예고됐지만, 우려됐던 출근길 '택시대란'은 없었다.

시민 강문수(34)씨는 "택시 운행이 제대로 안 될 것이라는 뉴스를 보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평소보다 오히려 빈차가 많은 것 같다"고 안도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택시 운행중단과 관련해 서울시 등 각 지자체에 수송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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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에서 승객 기다리는 빈 택시들 줄지어 대기..지하철·버스도 평소와 같은 수준
카카오의 카풀사업 진출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24시간' 운행중단에 나서기로 한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인근에서 택시들이 길게 줄지어 선 채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유병돈 기자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유병돈 기자] 카카오의 카풀사업 진출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운행중단이 예고됐지만, 우려됐던 출근길 ‘택시대란’은 없었다.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처분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택시 기사들 상당수가 몸을 사린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오전 5시께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는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평소 술에 취한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5~6대의 택시들이 정차해 있던 것보다도 눈에 띄게 많은 택시들이 양 차선에 줄지어 서 있었다. 근무 교대가 이뤄지는 오전 4시부터 운행중단이 예고됐던 터라 의외의 모습이었다. 시민 강문수(34)씨는 “택시 운행이 제대로 안 될 것이라는 뉴스를 보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평소보다 오히려 빈차가 많은 것 같다”고 안도했다.

같은 시각 종로구 낙원상가 일대도 사정은 비슷했다. 많은 시민들이 택시를 타기 위해 모이는 이른바 ‘택시 스팟’에는 5대의 빈 택시가 승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승객을 기다리던 택시기사 박영재(51·가명)씨는 “오늘 운행중단 관련해서 공지는 들었지만 당장 먹고 사는 게 급해 평소와 다름없이 운행에 나섰다”면서 “주변 동료 기사들도 괜히 행정처분을 받을까 싶어서 정상적으로 운행한다고들 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카풀사업 진출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24시간' 운행중단에 나서기로 한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에서 개인 및 법인택시들이 정상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이관주기자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몰리는 사당역 일대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전 6시께 서울 동작구 사당역과 이수역 부근에서는 상당수 택시들이 정상 운행 중이었다. 특히 이수역 3번 출구 앞에는 주황색 법인택시와 개인택시들이 길게 늘어선 채 승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처럼 대부분 택시 기사들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집회 참가 여부와는 상관없이 오전에는 정상 운행을 하는 모습이었다. 오전 6시30분께 은평구의 한 가스 충전소에서도 오전 영업을 하기 위해 가스를 충전하려는 택시들이 끊이질 않았다.

시민들도 차분히 지하철과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길에 나섰다. 신도림역, 강남역, 사당역 등 출퇴근 시간대 시민들이 몰리는 지하철 주요 역사들에서 평소와 다른 점은 특별히 볼 수 없었다. 당초 일각에서는 택시를 타지 못한 승객들이 버스나 지하철로 몰려 ‘출근길 대란’이 예고됐으나 기우였다.

카카오의 카풀사업 진출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24시간' 운행중단에 나서기로 한 18일 오전 서울 은평구의 한 가스 충전소에 영업 준비를 하는 택시들이 줄을 잇고 있다. 유병돈 기자


다만, 이날 오전부터 카카오택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콜은 평소보다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카카오 앱을 이용해 콜택시를 부를 시 배차가 더뎌지고 있는 것. 시민 이재현(42)씨는 “평소처럼 지하철 역으로 가기 위해 콜을 불렀는데 10분이 넘도록 배차가 안 되는 바람에 결국 포기했다”며 “큰 길로 나오니 빈 택시들이 많아 의아하긴 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로 꾸려진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연다.

집회에는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참가해 "자가용 불법 유상운송행위 알선을 근절해 택시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계획이다.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집회 후 광화문 북측광장을 출발해 청와대와 가까운 효자동 치안센터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택시 운행중단과 관련해 서울시 등 각 지자체에 수송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시는 택시의 운행중단 비율이 높을 경우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운행 대수를 증편할 계획이다. 또 택시업계의 대규모 집회를 집단행동으로 간주하고 정부 차원에서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이뤄질 여지도 있어 보인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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