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부자 도시' 울산의 몰락
최은경 2018. 10. 18. 00:13

전셋값이 떨어지는 데 매매가인들 온전할 리 없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초부터 9월까지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6.81%나 떨어졌다. 역시 하락률 전국 1위다. 부동산 가격의 폭등세 와중에 기록한 ‘나홀로 곤두박질’이라 더 눈에 띈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810/18/joongang/20181018001320964adfg.jpg)
산업 위기는 인구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울산 인구는 115만 7000명으로 전년보다 9000명 줄었다. 들어오는 인구보다 빠져나가는 인구가 33개월째 더 많다. 울산 관가에서는 “이러다 울산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들린다.
한때 울산은 전국 최고 부자 도시였다. “울산에서는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 했던 곳이다. 2011년 지자체 최초로 1000억 달러 수출을 돌파했고, 1인당 개인소득도 9년 연속(2007~2015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6년 들어 1인당 개인소득 1위 자리를 서울에 내줬다. 울산의 실업률은 지난 4월(5.9%), 7월(4.9%)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9월(5%)에도 또다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영업 폐업률은 13%로 전국에서 광주광역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인구 유출이 많으니 기초단체 재정도 튼튼할 리 없다. 동구는 재정 펑크로 구청 직원 수당도 못 줄 형편이다.
울산 부동산 가격의 몰락은 산업 활성화 여부가 인구 증감에, 인구 증감이 도심 공동화와 자산 가치 하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산업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
최은경 내셔널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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