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로 3천만 원 '펑펑'..이사들에 '굴비·순금' 등 선물
[앵커]
법인카드로 이사들에게 굴비, 순금 등 수천만 원 어치의 선물을 사 준 공공기관이 있습니다.
건설기계에 대한 검사를 맡고 있는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이라는 곳인데요.
일부 이사들은 17년 넘게 장기 재직중이고, 직접 건설기계 임대업체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사소 안으로 건설기계가 한 대씩 들어옵니다.
건설 기계의 매연과 제동장치 등의 검사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공공기관입니다.
[관리원 관계자/음성변조 : "자동차 검사하고 비슷하다고 보시면 돼요. (수입이 검사비에서 나오는 건가요?) 그렇죠."]
이 기관 명의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입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수백만 원씩 결제됐고, 금 판매업소도 보입니다.
순금카드 800만 원, 굴비세트 1,800만 원, 공기청정기 380만 원 등 최근 3년 간 3천만 원을 넘게 결제했는데, 알고보니 모두 이사들에게 선물로 전달됐습니다.
[관리원 관계자/음성변조 : "여러 분한테 나눠서 지급하는 거니까, 1인당 금액은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이사장은 노조 간부들과 골프를 친 뒤 법인카드로 120만 원 넘게 결제했습니다.
정부 '클린카드 지침' 위반입니다.
이사장과 일부 이사 등 4명은 각각 건설기계 임대업체를 직접 운영하고 있어 '건설기계 셀프 검사'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각종 의혹 뒤에는 일부 이사들의 장기 재직이 원인이란 지적입니다.
건설기계업체 대표였던 우병우 전 청와대 수석의 장인과 장모가 지난해까지 모두 16년간 이사를 지냈고, 현 이사 12명 중 네 명은 17년째 재직 중입니다.
[김철민/더불어민주당 의원/국토위원 : "특정 이사들이 장기 집권하면서 법인카드 부정 사용, 채용 비리 등 방만한 경영과 도덕적 해이가 만연한 상황입니다."]
건설기계안전관리원은 공개채용 대신 임직원 추천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다 올해 초 국토부 감사에서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박대기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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