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사죄 담화' 이끈 日 센고쿠 前관방장관 별세

한상희 기자 2018. 10.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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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계서 악역 이미지.."자위대는 폭력장치" 비판도
향년 72세..日민주당 정치인 중심으로 애도 물결
센고쿠 요시토 전 일본 관방장관. (위키디피아) © News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를 담은 간 나오토 총리 담화를 주도한 일본 대표적 친한파 정치인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전 일본 관방장관이 별세했다. 향년 72세.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산케이 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1일 지병인 폐암으로 도쿄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도쿄대 법대를 중퇴한 변호사 출신의 고인은 1990년 사회당 공인 후보로 중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민주당 정권에서 행정쇄신 담당상으로 입각해 2010년 6월 법무상 겸 관방장권에 올랐다. 당시 주요 정책을 만들어내며 정권의 핵심 역할을 했다.

고인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한 일본 정계의 아웃사이더로 꼽힌다.

2010년 관방장관 재임 당시 한국에 대한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간 나오토 총리 담화의 작성을 주도하며 한일 관계사에 족적을 남겼다.

일본의 한국 강제합병 100년을 맞아 발표된 이 담화에는 "당시 한국인들은 그 뜻에 반하여 이뤄진 식민지 지배로 국가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많은 피해와 고통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의 심정을 표명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본 정부가 한국 식민 지배의 강제성과 폭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또 고인은 2001년 고이즈미 준이지로 전 총리가 태평양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을 때 "나는 매년 8월 15일 대구를 찾아 강제징용자 유족들의 절규를 들으며 하루를 보낸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2006년 8월 한국을 방문해서도 "한일관계 악화 원인은 고이즈미 총리"라며 "한국과 일본은 북한 문제 등에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에서 자위대를 '폭력 장치'라고 부르는 등 일본 정계에서는 악역 이미지도 자처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민주당 정치인 중심으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충격이다. 고인은 내게 스승이자 형뻘이라 형님아우하는 사이였다"며 아쉬워했다.

국민민주당의 타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같은 고향 출신 정치가로 항상 염려해 줬다. 내겐 정치적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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