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3父子 사망.."애달픈 사연 남겨 더 슬프다"

강대한 기자 입력 2018. 10. 16. 16: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경남 창원 캠핑카에서 숨진 3부자의 사연(뉴스1 10월 15일 보도)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약 2개월 전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 힘들어 하는 아버지를 위로해 드리려고 자녀들이 고령의 아버지와 함께 캠핑장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딸들 부부는 귀가하고 캠핑장에 남은 3부자는 캠핑카에서 잠을 청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년간 병 수발 아내 먼저 보낸 팔순 아버지 위로 가족여행
"또 놀러 오자" 평범하지만 단란한 가정 소망 한순간 무너져
지난 14일 오후 8시15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제덕동 한 바닷가 인근 공터에 주차된 캠핑카에서 3부자가 숨진채 발견됐다. 당시 캠핑카 안 싱크대에 다 타버인 숯을 담은 화덕 모습.(진해경찰서 제공)2018.10.16/뉴스1© News1

(부산·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최근 경남 창원 캠핑카에서 숨진 3부자의 사연(뉴스1 10월 15일 보도)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약 2개월 전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 힘들어 하는 아버지를 위로해 드리려고 자녀들이 고령의 아버지와 함께 캠핑장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오후 8시15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제덕동 한 바닷가 인근 공터(캠핑장 준비 부지)에 주차된 캠핑카에서 아버지 A씨(82)와 두 아들 B씨(57), C씨(55)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전날인 13일 오후 2시쯤 이곳을 찾았다. 2남 3녀 가운데 둘째 딸을 뺀 식구들이 모여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왁자지껄한 이 자리는 아버지를 위한 가족모임이었다. 가족들의 웃음 뒤 숨은 사연은 얼마 전 맞닥뜨린 어머니의 사망이다.

지난 8월초쯤 A씨 부인은 10여 년간 지병을 앓다가 숨을 거뒀다.

아버지는 그동안 병수발을 들며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왔던 터라 아내를 잃은 상실감이 다른 누구보다 더 컸었다.

앞서 큰 아들도 3~4년 전 사고를 당해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생활을 하고 있고, 아버지 역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분위기 전환 차 이곳을 찾았던 것이다.

이날 아버지와 자녀들은 고기와 새우 등을 구워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다음에 또 가족들끼리 놀러오자”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시간이 지났다.

지난 14일 오후 8시15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제덕동 한 바닷가 인근 공터에 주차된 캠핑카에서 3부자가 숨진채 발견됐다. 당시 주차된 캠핑카 모습. (진해경찰서 제공)2018.10.16/뉴스1© News1

그러나 ‘다음에 같이 꼭 놀러가자’던 이 약속은 끝내 지킬 수 없게 됐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딸들 부부는 귀가하고 캠핑장에 남은 3부자는 캠핑카에서 잠을 청했다.

그런데 큰딸이 다음날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설마 하는 불안은 점점 커졌다. 큰 딸은 경찰과 소방에 신고를 했다.

경찰·소방이 잠겨있는 캠핑카 문을 부수고 들어가니 3부자는 이미 숨져 있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웃음꽃이 피었던 이 가족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비극이 찾아왔다.

경찰은 캠핑카 싱크대에서 다 타버린 숯을 담은 화덕을 발견했다. 당시 쌀쌀한 날씨에 난방을 위해 저녁에 사용하고 남은 숯을 캠핑카 안으로 들고 들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캠핑카에는 별다른 침입 흔적은 없었으며, 유서나 신변비관 정황도 찾지 못해 자살이나 타살도 아닌 것으로 추정했다.

검안 결과 이들 3부자는 저산소증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rok1813@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